2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으로 저축은행의 예금이 빠져나가면서 저축은행들은 수신확보를 위해 고금리 정기예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하지만 최근 증시 위험이 지적되면서 변동성 위험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단기성으로 안정적 자금 운용에 고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저축은행 정기예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한 금융권 전문가는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증시까지 타격을 맞고 있다”면서 “증시가 한동안 2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기대감이 컸던 주가가 하루만에 큰폭으로 하락되는 등 변동성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금리 혜택과 안정적인 자금운용을 할 수 있는 단기성 예금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은 단기성 자금 운용에 맞는 고금리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상황.
세람저축은행은 지난 15일부터 300억원 한도로 9개월에 6.4%를 주는 정기예금 특판을 내놓았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단기성 자금 활용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18개월 정기예금 금리에 6.7%를 주고 있다.
세림저축은행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변동성 위험이 지적되면서 상품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저축은행도 지난 11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업체 최고 수준인 6.7%로 인상했다. 이밖에도 삼정·영풍·대영저축은행은 6.6%, 예가람·분당·신안·현대스위스·HK·신라저축은행은 6.5%의 1년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말이 되면 저축은행들이 예금만기가 돌아오고 시중은행의 결산시기가 되기 때문에 자금확보를 위한 금리 인상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면서 “예금 금리가자칫 7%대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정기예금 금리가 7%대를 넘어서면 높은 조달금리로 인해 수익차원이 아닌 유동성 자금 확보를 위해 무리를 하게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에서 투자로 자금운용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면서 “만약 이같은 상황에서 대출에 대한 상환이 미뤄지고 자금조달이 안될 경우 수익을 포기하고서라도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7%대를 넘어서는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여신이 좋아 수신을 확보하려고 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만기 예금의 이자를 다시 예금으로 받아 갚으려고 할 때는 부실위험 징후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금리 정기예금 출시한 저축은행〉
(단위 : %)※1년만기 정기예금 상품 기준
( )는 개월수 만기 기준
(자료 : 저축은행중앙회)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