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선 은행 등 국내 금융회사의 출자 요건이 완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지 금융회사 인수를 통한 단기 성장전략은 전문 인력과 금융기법 미흡으로 인한 위험 부담도 크기 때문에 여건 성숙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7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은행, 보험, 증권 등 국내 금융회사들의 동남아 시장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회사들이 효율적으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대형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현지 금융회사를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미국 씨티은행 등 선진국 은행들의 경우 현지실정에 적합한 수익모델 개발, 고효율 저비용의 마케팅채널구축 등의 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너무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지 금융회사 M&A를 통해 10~20년 내 글로벌 회사로 육성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국내은행들의 해외점포수는 외환위기에 접어들 당시인 1997년 190개에 달했지만 그 이듬해 127개로 그리고 신용카드 부실사태를 겪은 2002년말에는 96개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 들어 국내 은행들이 중국 시장을 강화하면서 올 상반기 금감위에서 중국관련 해외점포 수는 지점 1곳, 사무소 1곳, 현지법인 3곳을 포함해 6건에 이른다.
이는 중국시장의 성장잠재력이 워낙 크고 국내 경제와의 연관성이 높기 때문으로 금융연구원은 진단했다.
국내 보험사 역시 세계 최대의 보험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저축은행도 국내 PF사업 기회가 줄어들면서 동남아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제기했다.
대기업 계열 캐피탈 회사 또한 계열사 기반을 활용해 리스 및 할부금융에 특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연구원은 대부분의 국내 금융회사들이 아시아지역의 고성장 개발도상국들을 집중 공략하는데 이는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면서 해당 지역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이들 지역의 경우 국내 금융회사 금융기법의 경쟁력 우위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대기업 140개, 중소기업 328개 등 전국 468개 제조업체 재무담당자들을 대상으로‘기업 재무담당자가 바라본 금융산업의 현황과 과제’를 조사한 결과, 36.5%가 국내 금융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과도한 금융규제’를 지목했다. 이어 ‘낮은 상품경쟁력’(25.5%), ‘낮은 금융서비스 질’(21.5%), ‘금융 전문인력 부족’(15.7%) 등을 개선 과제로 꼽았다.
금융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환경변화로는 46.7%가 ‘금융사간 인수·합병(M&A)’을 꼽아 가장 많았으며 31.0%는‘자본시장통합법 시행’, 18.5%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발효’를 꼽았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