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N암로의 리즈크만 그뢰닝크 최고경영자(CEO)는 “인수 최종 작업이 이달 19일경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산탄데르와 포르티스가 ABN암로의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는 반면 RBS는 홀세일부문과 아시아의 지점을 갖게 된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RBS와 바클레이즈의 싸움은 6개월간 인수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달아올랐다. 하지만 네덜란드 법원이 지난 5월 ABN암로가 주주들의 동의없이 ABN암로의 마국 자회사 라살은행을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매각하기로 한 것은 위법이라고 판결하면서 바클레이스가 타격을 입었다. 바클레이즈가 라살 은행을 외부로 매각하는 조건으로 ABN암로를 인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반면 RBS는 라살 은행을 포함한 ABN암로의 모든 자산을 인수하겠다며 공격적으로 치고 나왔다. 게다가 지난 달 유럽연합(EU)은 RBS의 인수제안이 EU의 공정 경쟁을 심각하게 해치지 않는다며 사실상 ABN암로 인수를 허용했다. 이번 인수실패가 바클레이즈에겐 오히려 잘된 일이라는 분석이 현지서 나오고 있다. 우선 바클레이즈를 인수하려는 경쟁사들이 현금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번 인수가격 상승에서 보듯 가격상승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알렉스 포터 주식브로커회사인 콜린스 스튜워트는 “바클레이즈는 좋은 성장전략을 갖고 있고 글로벌 확장에 맞는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다른 브로커는 “바클레이즈가 인수실패를 선언했을 때 주가는 올랐다”면서 “바클레이즈에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많은 비즈니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