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론의 침체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는 것.
앨런 그린스펀 FRB 전의장은 20일 회고록 ‘격동의 시대 ; 신세계에서의 모험(The Age of Turbulence ; Adventures in a New World)’ 발간을 즈음해 가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가능성은 30% 이상”이라고 밝혔다. 주택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고 이것이 소비지출을 악화시킬 것이란 이유에서다. 주택가격은 10% 이상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벤 버냉키 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20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더 많은 주택 보유자들이 변동금리 모기지 상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 가격이 여전히 하락 추세인데다 많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자들이 금리를 재조정하는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주택 차압과 채무 불이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어 “모기지 시장이 자체적으로 급격한 조정을 보이고 있다”며 “연준은 주택 차압을 줄이기 위해 관련 기관들과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또 지난 18일 금리인하조치와 동시에 내놓은 성명서와 똑같이 “최근 금융 시장의 동요가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증대시켰다”며 “금융 시장 불안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인플레이션의 안정과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해 필요하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금융시스템에 대해선 버냉키 의장은 “최근 신용 시장과 금융 시장의 동요를 헤쳐나갈 수 있을 정도로 강건하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EO)은 미국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모기지 매입 한도를 연간 2% 가량 늘려줄 것이라는 방침에 대해 버냉키 의장은 반대했다. 그는 “의회가 모기지 매입 한도 증액을 허용하기로 결정한다면 이는 임시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