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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 인력 증권사로…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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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9-09 23:14

캐피탈·저축은행·부동산신탁 인력 영입
자통법 대비…증권사 PI인력 2배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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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최근 증권사들이 제2금융권 및 투자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시장 호황과 자통법 시행을 대비해 자기자본 투자(Principal Investment)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투자관련 경력이 풍부한 제2금융권 인력 영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 등 중대형 증권사들이 투자은행으로 시장에서 선점하기 위해서 PI(자기자본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PI부서의 인력을 두배 이상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 한 관계자는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투자은행으로서 시장에서 선점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 및 여신 전문인력을 충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기존 연봉의 최소 1.5배 이상 파격적 대우

증권사에서 투자 및 여신 전문인력을 충원하는 곳은 캐피탈, 저축은행, 벤처캐피탈, 부동산신탁회사 등이다.

캐피탈의 경우 여신 및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 인력, 저축은행과 부동산 신탁사의 경우 부동산 PF 관련 전문인력, 벤처캐피탈의 경우 벤처기업 전문 투자 심사역 등이 대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제2금융권에서 투자 관련 경력이 많은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각 업종별 특화된 인력을 세분화해 영입하고 있다”면서 “캐피탈은 여신에 대한 리스크, 저축은행과 부동산신탁사는 부동산 투자 관련, 벤처기업은 일반 기업 투자에 대해 경력을 인정하기 때문에 각 업종별로 특화해 종합적으로 PI부서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 인력 영입에 증권사들은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고 있다. 기존에 받고 있는 연봉에 최소 1.5배에서 2배 안팎의 상승한 급여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상황에 따라서는 투자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도 지급하고 있다.

◆ 제2금융권 특화 경쟁력 약화 우려

한편,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제2금융권의 경쟁력 확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수익원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특화됐던 부동산PF 전문인력이 빠져 나간다면 경쟁력이 더욱 약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특화된 상품을 개발해 관련 전문인력을 키워놨더니 자본력이 풍부한 증권사에서 좋은 조건으로 영입하고 있어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지금은 주식시장이 좋아 증권사에서 많은 인력을 파격적으로 영입을 하지만 시장이 안 좋을 때는 많은 인력이 방출되게 돼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택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반면, 벤처캐피탈 등 인력 이동이 자유로운 업계는 이같은 중대형 증권사로 이동을 호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B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자통법이 시행돼도 증권사가 투자하는 범위와 벤처캐피탈의 투자는 범위가 다르다”면서 “현재 증권사로 자리를 옮긴 인력들이 큰 물에서 경험을 쌓은 뒤 다시 벤처캐피탈로 돌아오게 되면 벤처투자는 더욱 전문적이며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제2금융권에서도 증권사의 파격적인 대우에 상응하는 인센티브 등으로 특화된 전문인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처럼 많은 급여를 주지는 못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전문인력을 키워 자통법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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