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7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기타투자수지 항목에서 7월중 은행권의 차입액(장·단기 포함)은 59억9천82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중 은행권의 단기 외화 차입 규모는 54억70만달러로 전체 외화차입의 9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결국 은행들이 극단적인 단기 중심의 외화차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은행권의 단기 외화 차입 규모는 지난 3월(79억달러)이후 올들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올 1월~7월까지의 누적 은행권의 단기 외화차입규모는 253억9620만달러로 집계됐다.
장단기를 모두 포함한 은행권의 외환차입규모는 1~7월 동안 3000억9000만달러에 이르렀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지난달 은행권의 해외 차입이 급증한 것은 환율 하락 기대 심리에 따른 조선·중공업체의 선물환 매도 증가와 은행권의 금리재정거래 유인 때문이다”며 “외국계은행을 포함 한 국내 시중은행 등도 단기 외화 차입 비중을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정삼용 국제수지팀장은 “은행권의 단기외화차입이 늘고 있는 것은 재정거래를 통해 수익 을 낼 수 있기 때문이며 원화절상 기대심리가 계속되는 한 단기 외화 차입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며 “지난달 역시 외은지점의 단기 외화차입 증가 규모가 시중은행을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자본수지 흑자폭이 줄고, 환율이 안정되면 단기외화차입 증가세는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