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화 위한 전초전과 수신확보 방안
저축은행의 지점 확대 경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속되면서 지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저축은행의 지점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 자료를 살펴보면 올 상반기에만 저축은행의 지점이 14개가 개설됐고 이미 인가를 받은 9개 지점이 하반기에 개설될 예정이다. 따라서 상반기에 지점 신설에 따른 인가는 23곳이 되는 셈. 저축은행의 지점 인가신청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이 많지 않아 서민들이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대형저축은행들을 주축으로 지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면서 “특히, 덩치가 커진 저축은행의 영업구역의 한계로 인해 수신 및 여신을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14개의 지점 증가는 지난해 전체 증가한 저축은행의 지점 수와 같다. 2005년 본점 111개, 지점 125개에서 2006년 12월 본점은 110개로 줄고, 지점은 139개로 14개가 늘었다. 또 올 상반기에는 14개가 증가해 지점 수가 153개를 기록했다.
또한 출장소 및 여신전문출장소의 증가도 이어졌다. 출장소는 4개, 여신전문출장소는 2개로 총 6개가 인가를 받았고 1개를 제외하고 상반기에 3개, 7월에 2개가 개설을 했다.
특히 대형저축은행의 지점 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자산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솔로몬저축은행은 5월 관계사인 호남솔로몬의 전주 지점을, 7월에는 서울 영등포와 상계에 여신전문출장소를 오픈했다. 본점, 지점, 출장소 등을 포함해 솔로몬저축은행의 전체 영업점은 관계사인 부산솔로몬과 호남솔로몬 등을 합쳐 22개로 늘어났다.
최근 지점 확대에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국저축은행과 관계사인 진흥·경기저축은행은 1월 경기저축은행이 경기도 수원, 부천, 구리 등 3개 지점을 오픈했고, 6월에 경기도 성남 지점 1개 에 인가를 받았다. 또 진흥저축은행이 7월에 서울 여의도, 교대역, 강서 등 3개 지점의 인가를 받았다. 한국저축은행과 관계사인 진흥·경기저축은행은 전체 영업점이 현재 23개로 증가했다. 하반기 4개의 지점이 추가로 개설되면 27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부산2저축은행도 5월 부산 해운대, 하단, 화명동, 남천동 등 지점 4개의 인가를 받고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부산2저축은행과 관계사인 중앙부산저축은행은 영업점이 현재 5개에서 하반기 9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밖에 8월말 현재 HK저축은행은 영업점이 13개, 미래저축은행은 10개, 제일·제일2저축은행은 9개, 현대스위스·현대스위스2저축은행은 6개, 토마토저축은행은 5개로 대형저축은행들이 지점 및 출장소 등 영업점 확대를 꾀하고 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저축은행들이 영업점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은 서민금융활성화와 여수신 확대라는 이유도 있지만 앞으로 영업구역의 광역화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점 확대는 곧 순위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지점 확대를 통해 선두저축은행으로 기반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 2007년 지점 인가 및 설치 현황 (2007. 8. 31 현재) >
(자료: 저축은행 중앙회)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