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5.8% 안팎을 넘나들었지만 최근 저축은행들은 콜금리 인상과 증시 활황으로 빠져나간 수신을 확보하기 위해 최고 6.4%까지 금리를 인상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6.3%를 넘어선 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 푸른, 예가람, 인천, 분당, 모아, 늘푸른, 에이스 등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오늘(3일)부터 500억원 한도로 12개월 만기 6.3%, 18개월 6.4%, 24개월 이상 6.5% 금리상품을 출시한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특판예금은 인터넷신용대출 알프스론 등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해다.
푸른저축은행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문화 자선단체인 푸른코러스의 창단 14주년을 기념해 오늘부터 500억원 한도로 12개월 6.3%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한다.
예가람저축은행도 오늘부터 12개월 6.2%, 13개월 이상 6.3%, 18개월 6.4%로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분당저축은행도 6.3%를, 인천 모아저축은행은 6.35%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가 6.3%를 넘어서 6.4%에 달하는 곳도 있다. 경기도 안산에 본점을 두고 있는 늘푸른저축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6.4%로 올렸다. 에이스저축은행도 지난달 20일부터 300억원 한도로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6.4%로 인상했다.
뿐만 아니라 인천저축은행도 6.4%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서면서 최고 6.4%대 예금금리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 같다”면서 “대형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영업이 잘되고, 중소형저축은행은 인지도 등에서 낮게 평가되고 있어 높은 금리로 각각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고금리 경쟁이 지속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과열경쟁으로 인한 부실 우려가 지적되고 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메리트는 시중은행과 차이나는 고금리 예금이었는데 현재는 1%도 차이가 나지 않아 수신이 점차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금리가 6.5%를 넘어서 지속적으로 올라가면 자칫 수신금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저축은행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단순히 고금리 경쟁이 아닌 다양하고 특화된 금리 상품과 다양한 포트폴리오 등으로 안정적인 신뢰를 줄 수 있는 경쟁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6.3% 넘는 저축은행>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