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막강한 자본으로 대부업 시장 ‘무차별 공략’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7-08-29 22:21

국내 대부업계 절대강자 ‘러시앤캐시’를 진단한다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자기자본 3000억 규모 단일법인 체제로 새출범

선진 대출심사 기법으로 고객 연체율 3%대 불과

저축은행과의 경쟁우위 확보 통해 2011년 IPO도

30일 자기자본 3000억원 규모의 거대 공룡이 탄생한다. 5년 연속 국내 대부업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아프로 FC그룹이 이날 7개 계열사를 하나로 통합해 단일 법인체제로 출범할 예정이다. 통합법인명은 러시앤캐시(Rush&Cash). 고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회사대표 브랜드를 그대로 법인화했다.

러시앤캐시가 정부에 법인신고 절차를 마치고 나면 정상 대출자산 잔고 6000억원, 자기자본 3000억원 규모의 막강한 거대 대부업체로 새롭게 출범하게 된다. 자기자본금만 놓고 보면 저축은행 업계 1위 솔로몬저축은행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영업적인 측면만 고려하면 저축은행과의 경쟁에서도 비교 우위를 점할 수 도 있다고 평가한다. 이미 러시앤캐시는 오는 2011년까지 지속적인 브랜드 로열티향상을 통해 저축은행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한 다음 기업공개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바야흐로 국내 고금리 신용대출시장에 ‘러시앤캐시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반면 토종 대부업계의 앞날엔 검은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기 시작했다.

◆ J&K, A&O인수는 대표적 M&A 성공작

2004년 3월 10일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 원캐싱 회장은 재일교포계 투자자들과 함께 J&C컨소시엄을 구성, 당시 국내 대부업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A&O그룹을 헐값에 인수했다. 그리고 사명을 아프로 FC그룹으로 바꾸고 대대적인 경영혁신과 구조조정 그리고 선진 금융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부실채권 상당부분을 회수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경영권을 인수한지 3년 6개월 만에 자기자본 3000억원 규모의 건실한 대부업체로 탈바꿈하게 됐다.

특히 지속적인 빅모델을 이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은 기업이미지 제고는 물론, 매출액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때문에 대부업 시장 일각에서는 국내 대표적 M&A의 성공사례로 꼽고 있다.

이들은 현재 명실상부한 국내 1위 대부업체다. 이 회사의 재무현황 내부 자료에 따르면 2007년 2월말 현재 총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보다 478억원 늘어난 6447억원이며, 이중 정상 대출 잔액은 386억원 증가한 4851억원으로 나타났다.

31일 이상 연체율 역시 21.9%로 지난해 말 보다 1.6%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J&K캐피탈이 경영권 인수 이후 실행된 신규 대출액(4759억원)만을 놓고 보면 연체율은 3.06%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우수한 편이다.

신규 대출 연체율이 낮은 것은 세계적인 신용평점 및 데이터 모델링 회사인 페어아이작과의 계약을 통해서 개인신용위험관리를 위한 데이터 스코어링 및 전략관리시스템 도입에 따른 심사기법 향상에 기인한다.

자기자본 역시 2월말 현재 2933억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580억원 늘었다. 만약 여기에 아프로 FC그룹 CEO인 최윤 회장으로부터의 차입금을 회사 자본금으로 출자 전환한다고 가정한 요약 BS는 총 부채가 2725억원에서 1916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자본이 2933억원에서 3742억원으로 증가하며, 이에 따라 자기 자본비율도 51.84%에서 66.13%로 재무상태가 크게 개선되게 된다.

당기순이익도 지난 한 해 동안 1181억원을 벌어들인데 이어 올 들어 2개월간 268억원을 실현했다.

이처럼 막강한 자금력과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2월말까지 전국 지점을 34개까지 크게 늘렸고, 5년 연속 대부업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 2000억 결손금 3년 만에 모두 해소

‘러시앤캐시’ 통합 법인명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아프로 FC그룹은 그동안 아프로소비자금융, 러시앤캐시, 파트너크레디트, 퍼스트머니, 여자크레디트, 해피레이디, 예스캐피탈 등 총 7개의 계열사로 이뤄져 운영돼 왔다. 이들 7개 계열사 대주주 모두 J&K캐피탈(지분율 100%)로 똑같고, 대출상품 브랜드도 공히 ‘러시앤캐시’ 한 개로 사용했다.

계열사 이사진도 대동소이했다. 가령 러시앤캐시의 한태규 이사는 여자크레디트, 해피레이디, 파트너크레디트, 예스캐피탈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고, 퍼스트머니에선 대표직을 맡고 있다. 러시앤캐시의 심상돈 이사도 아프로소비자금융의 이사로 겸직 중이고, 아프로금융그룹의 최 회장은 모든 계열사의 이사에 등재돼 있다.

때문에 이번 통합 법인으로 출범하더라도 당장 경영진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이사 CEO는 최윤 회장이 그대로 맡고, 계열사 사장들 역시 사업본부 형태로 전환, 책임경영을 맡게 된다.

사실 아프로 FC그룹의 계열 통합작업은 일부 계열사 결손금 처리 문제로 다소 지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그 동안 결손금 해소를 위해 누적적자 규모가 큰 계열사를 중심으로 신규 대출을 일으키는 형태로 영업을 지원했다.

예컨대 전체 신규 대출의 50% 정도가 ARS 콜센터 등 IT채널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콜센터를 통해 접수시 상담후 아프로소비자금융 등 5개 결손 계열사를 중심으로 신규 대출을 실행시킨다.

이같은 영업정책 덕분에 누적결손금이 많은 5개 계열사는 많은 순이익을 내고도 세금을 한 푼도 납부하지 않았다.

실제로 7개 계열사 중 아프로소비자금융, 파트너크레디트, 해피레이디, 여자크레디트, 예스캐피탈 등 5개 계열사는 2005년과 2006년 납세 실적이 0원이다. 그나마 경영 상황이 호전된 러시앤캐시와 퍼스트머니만 수십억원대의 세금을 납부했을 뿐이다. 참고로 지난해 아프로소비자금융은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3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이에 대해 아프로 FC그룹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 인수직후 2000억원대에 달하는 결손금을 해소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납세 실적이 미비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 향후 3년안에 종합금융회사 도약하고 기업공개도

아프로 FC그룹이 그 동안 계열사들의 결손금을 모두 해소하고 오늘(30일) 통합 법인신고를 마치고 새롭게 출범하면서 대부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법제청 법령심사가 지연되면서 대부업 상한금리 인하시기가 다소 지연될 전망이지만 통합 법인으로 출범하는 러시앤캐시의 경영행보에 따라 국내 고금리 신용대출시장의 판도가 크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러시앤캐시는 강력한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연말까지 정상 대출자산 잔고를 1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신용카드사와 연계상품 개발 등 신상품 개발을 통해 고금리 소액신용대출 시장점유율을 50% 정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앤캐시가 저리의 엔화자금 조달과 심사 및 추심역량 우위를 바탕으로 국내 대부업 시장을 평정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사실 국내 대부업 시장의 절대강자로 5년 동안 군림하고 있는 이들이 계열 통합으로 막강해진 자본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할 경우 일부 대형 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저축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러시앤캐시는 이 같은 외형성장을 통해 내년까지 종합금융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IPO작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IPO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지금보다 저금리로 차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차입 비용이 낮아지면 그 만큼 경쟁력 있는 상품 출시가 가능하다.

특히 기업공개를 통해 대외 신인도를 높이면 은행, 저축은행 등 `제도권`내 자금조달은 물론 채권 발행도 한층 쉬워진다. 다만 러시앤캐시가 상장하려면 법 절차상 최소 3년가량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 국내외 차입 현황 >
                                                                        (단위 : 억원, %)
*2006년 4/4분기~2007년 2월말까지의 실적기준, 점유비율은 대출금액 기준으로 산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