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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벤처캐피탈), 증시폭락 “IPO 문제 없어”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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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8-22 20:16

이미 예상된 시나리오… 시장 살피며 지속추진
승인받은 기업, 6개월 동안 관망하며 시기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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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업체들이 주식시장 폭락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IPO(기업공개)를 감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2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탈 업체들이 최근 주식 시장 활황에 힘입어 IPO를 대거 준비했지만 갑작스러운 주가 폭락에 따라 IPO 유보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지난 2004년과 2006년 상황에 비해서는 나쁘지 않으며 대부분 조성한 펀드의 만기가 도래하고 있어 웬만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투자자금을 회수해야하는 상황. 따라서 현재 주가 폭락에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관망하고 있으며 IPO는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진행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주식 시장이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이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며 급하게 오른 것에 대한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미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하반기 IPO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 최근 IPO 실적 저조… 아직은 견딜만한 수준

실제로 이미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은 계획대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7월에 컴투스를 1만2000원의 공모가로 상장했지만 현재 공모가 아래로 하락했다. KTB네트워크는 올해 15개의 업체를 IPO한다는 계획 아래 이미 2개 업체는 상장 승인을 받은 상황에서 공모를 대기중이며 연이정보통신 등 6~7개 업체에 대해 이달 말이나 9월 초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중에 있다.

KTB네트워크 홍보팀 박정환 팀장은 “그동안 요건을 갖춘 업체들이 많지 않아 상장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 요건을 갖춘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상장을 하고 있다”면서 “지금 상황은 견딜만하며 지금보다 상황이 나빠질 경우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스틱아이티투자는 이미 지난 20일 빅솔론을 공모가 1만원으로 상장했지만 이틀만에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는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도 하반기에 계속해서 IPO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스틱아이티투자 조민호 상무는 “현재의 주가 폭락은 예상됐던 장의 흐름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IPO를 이미 2~3개 신청 해놓은 상황이며 계획한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술투자는 지난 7월 상장한 메모리앤테스팅이 공모가를 밑돌고 있으며, 같은 달 상장한 디지텍시스템스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올해 전체 10개정도 IPO를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미래나노텍과 푸른기술은 상장 승인을 받고 공모를 대기중에 있다.

한국기술투자 서일우 이사는 “현재 하반기 IPO는 이미 계획된대로 진행하고 있으며 펀드로 진행중에 있기 때문에 상장 유보는 쉽지가 않다”면서 “현재 시장의 상황에 대해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상장은 진행… 승인뒤 공모시기 조절

한편, 대부분의 벤처캐피탈 업체들이 투자한 기업의 상장 추진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은 상장 승인을 받은 뒤 공모시기를 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코스닥 상장은 심사 청구를 하고 증권선물거래소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으면 6개월 이내에 상장해야 한다. 만약 기업의 사정상 상장을 유예할 경우가 발생하면 상황에 따라서 상장 기한을 연장해주는 등 공모 시기를 조정할 수도 있다.

과거 2004년에도 많은 벤처캐피탈들이 IPO를 준비해 상장승인을 받은 뒤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자 대거 유예신청을 한 사례처럼 일부 업계에서는 공모 유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탈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계획대로 상장을 추진한다고 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IPO를 다시 검토하거나 승인을 받은 건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공모시기를 최대한 연기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는 현재 상황이 과거와 다르며 이미 펀드 만기가 도래한 업체들은 투자자금을 회수해야 되기 때문에 공모 유예가 쉽지가 않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주가 폭락은 과거와 같이 장기간 시장 하락세를 탔던 것과는 달리 증시가 급등한 상황에서 단기 조정에 따른 것”이라면서 “또한 지난해도 시장이 좋지 않아 IPO를 늦췄던 창투사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펀드 만기가 도래한 창투사들은 웬만큼 시장이 나쁘지 않고서는 이를 털어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상장 승인을 받은 기업 중에는 연기 신청을 한 기업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부 이상오 차장은 “현재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은 상황을 봐 가면서 계속해서 추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상장 승인을 받은 기업들은 공모 신고서 제출을 늦추고 있는 것 같다”면서 “승인된 기업은 6개월 이내에 공모를 하면 되기 때문에 당분간 증시를 보고 IPO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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