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주에 발표한 ‘가계의 주식투자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식투자를 하는 가구의 69.5%는 총 금융자산 중 직간접 주식투자 비중이 20% 이하인 것으로 응답했고, 주식투자 비중인 다소 높은 수준인 41~60%를 유지하는 가구의 비중도 조사대상 가구의 10.6%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투자방법에 따른 투자비중은 적립식 간접투자가 52.4%로 가장 많고, 직접투자와 거치식 간접투자가 각각 35.4%, 12.1%로 이중 적립식과 거치식을 합한 간접투자 방식이 67.6%로 35.4%의 직접투자보다 2배 가량 많았다.
또한 간접투자 가구의 73.5%는 국내증시에 투자하고 있으며 18.4%는 중국, 인도 등 이머징 시장에, 8.2%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30대(59.1%)와 40대(53.9%)에서 적립식 간접투자 비중이 높았다.
최근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는 전체 조사대상 가구의 62.4%가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한 자금이동을 지목했다.
이외에도 금융상품의 다양화로 인해 개인투자가 확대됐다는 의견이 19.2%를 차지했고 유동성 증가,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 기업실적 향상이 각각 10.1%, 4.4%, 3.0%로 뒤를 이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한 자금이동을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보는 가구의 비중이 증가했으며,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금융상품 다양화로 인한 개인투자 확대를 지목한 가구의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투자부문별 지난 1년간 수익률을 묻는 질문에는 직접투자가 평균 27.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중국·인도 등 이머징 시장에 대한 간접투자 수익률도 25.7%의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증시와 미국·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 대한 간접투자 수익률은 각각 21.4%와 14.0%였다.
향후 주식투자의 비중에 대한 질문에는 조사대상 가구의 13.1%만이 늘리겠다고 응답했을 뿐 전체의 84.5%는 현재의 비중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줘 다소 보수적인 경향을 나타냈다. 다만 소득계층이 높아질수록 향후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증가해 소득계층간 입장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38.4%가 부동산 시장을 지목했으며, 이러한 응답은 연령대가 높은 층에서 많이 나타났다. 이외에도 대선 및 북한관계 등 정치상황이 19.1%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경기상황과 금리, 유가, 환율이 각각 16.7%, 13.8%, 6.9%, 5.1%로 뒤를 이었다. 특히 경기상황을 지목한 응답은 20대와 30대에서 23.1%와 20.8%를 기록하며 전체 평균치(16.7%)를 상회해 이채를 띠었다. 빚을 얻어 주식에 투자하는 위험한 투자행태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전체 조사대상 가구의 32.2%는 높은 신용융자 규모 등 위험한 투자행태가 한국 주식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고, 기업회계 투명성 미흡(17.0%), 투자정보 미흡(16.7%), 과도한 변동성(13.5%)이라는 대답도 적지 않게 나왔다.
한편 주가 상승이 향후 소비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주식투자 가구의 14.9%만이 소비를 조금 또는 크게 늘이겠다고 응답해 투자로 인한 수익과 소비 증가와는 큰 상관관계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성식 기자 juhod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