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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경영 현장부터 뛴다”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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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8-08 21:22

고려신용정보 윤태훈 경영관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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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정보업계 리딩컴퍼니 고려신용정보는 2세 경영을 통해 체계적인 경영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경영관리본부장 윤태훈 상무는 고려신용정보 윤의국 회장의 아들이다. 윤의국 회장이 뛰어난 안목과 과감한 투자로 회사를 키워왔다면 윤 상무는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을 마련해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

윤 상무가 2004년 고려신용정보에 입사한 이후 실적은 눈에 뛰게 좋아지고 있다. 2004년 매출액이 237억원에서 2005년 401억원, 2006년 481억원으로 뛰었고 2007년에는 520억원을 예상하고 있을 정도다.

윤 상무는 현장을 발로 뛰며 몸으로 실무를 파악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윤 상무는 “회사에 처음 입사해 일반 사원으로 1년동안 전국 지점을 돌아다니며 현장을 경험했다”면서 “그때 회사가 실질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을 파악했고 경비절감 및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윤 상무는 그동안 고려신용정보의 숙원사업이었던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해 지난해 8월 LA 현지 사무소 개설을 통해 해외진출을 성공시켰다. 또한 지난해 8월 한신평정보와 한신정 등이 독점하던 통신채권 시장에 어렵게 신규 사업자로 진입해 올 6월부터 흑자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고려신용정보는 상사채권, 금융채권, 통신채권 등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윤 상무는 “입사한 이후 여러 가지 일이 진행됐는데 내가 잘해서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회장의 과감한 투자와 능력이 뛰어난 실무진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들”이라고 말했다.

윤 상무는 처음에는 회사 경영에 뛰어들 생각이 없었다. 언제나 바쁜 회사일로 가족과의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소원했던 부자지간이었다. 따라서 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 첫발을 내딛어 회계업무를 경력을 쌓은 뒤 유명 의류회사 기획실에서 예산 기획 업무를 담당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강해보이던 아버지가 자신 앞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바꿔 회사 경영에 뛰어들게 된 것.

윤 상무는 “그렇게 강해보이던 회장님이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던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도와드려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 상무는 경영관리팀장에 오르면서 처음 했던 일이 예산 점검이었다. 현장을 돌아다니며 몸으로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복리후생비가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실질적으로 지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사내 동호회를 활성화해 적극적인 지원을 해 사기진작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팀장급만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워크샵을 직분별로 구별해 전직원을 대상으로 확대했으며 또한 자기개발을 할 수 있게 지원도 할 계획이다.

윤 상무는 “조직이 살아 움직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고생은 많이 하지만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회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상무는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추구하고 있다. 우선 가깝게는 내년에 채권 매입을 할 수 있는 AMC의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자회사 개념으로 외식업 관련 프렌차이즈 업체도 구상하고 있다.

윤 상무는 “단순히 추심업무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불량채권을 매입할 수 있게 내년에는 AMC 회사의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져가기 위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외식업 프렌차이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상무는 현재 신용정보업계가 어려운 상황이며 따라서 상사채권 뿐만 아니라 민사채권 및 조세채권으로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상무는 “현재 추심원의 비정규 문제로 인해 신용정보업계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만약 극단적으로 갈 때 전체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 상무는 “신용정보업계가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협회의 법제화가 필요하며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방편으로 내년에는 민사채권 및 조세채권의 추심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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