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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고금리 표지어음 인기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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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8-01 20:08

단 하루만 맡겨도 4% 고금리 이자 지급
증시 조정기 들어가 단기운용 수요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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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이 수신확대 경쟁에 나서면서 단기자금 운용이 가능한 표지어음 및 6개월 이하 예금 상품의 금리도 인상하고 있다.

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회계연도를 맞아 저축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수신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증시로 저축은행의 자금이 빠지자 단기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의 금리도 인상하면서 다시 수신확보에 나서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5월과 6월은 결산을 맞아 자산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수신을 축소하면서 일시적으로 수신이 하락했지만 저축은행들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서면서 공격적으로 수신확대에 나서고 있다”면서 “특히 증시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단기자금 운용이 좋은 표지어음 등의 금리를 인상해 다시 수신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지어음은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저축은행의 대표적인 단기예금 상품으로 1일부터 180일까지 운용이 가능한 특화상품. 과거 중소기업의 할인어음을 근거로 단기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게 운영돼왔다.

최근에는 증권사의 CMA 통장이 인기를 끌면서 저축은행들은 단기로 자금을 운영할 수 있는 표지어음 등의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제일저축은행은 91~180일 표지어음의 금리를 1일부터 5.0%로 인상한다. 또 61~90일은 4.2%, 30~60일 4.0%, 1~29일 3.5%로 책정했다.

이와 함께 정기예금도 2개월 만기 4.2%, 3개월 5.0%, 6개월 5.5%, 12개월 6.1%, 18개월 6.2%로 올렸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달 27일 정기예금 인상과 함께 표지어음의 금리도 인상했다.

180일은 5.3%로, 90~179일은 기존과 동일하게 4.5%, 1~89일은 3.8%에서 4.3%로 각각 올렸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전략기획실 권정구 실장은 “조정받고 있는 주식시장의 상황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해 수신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주식은 수익률이 높지만 리스크도 큰 편이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도 늘고 있어 7월 수신이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저축은행도 지난달 26일 180일 표지어음의 금리를 4.8%에서 5.2%로, 90~179일은 4.5에서 4.8%로, 30~89일은 3.5%에서 4.6%로, 1~29일은 3.0%에서 4.0%로 각각 인상했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재테크에 신경을 쓰면서 유동자금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장기보다는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는 등 고객들의 예금 성향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K저축은행도 지난달 20일부터 180일 표지어음의 금리를 4.5%에서 5.6%로 크게 올렸다. 또 91~179일은 5.4%, 61~90일은 5.2%, 31~60일은 5.0%, 1~30일은 3.6%로 짧은 기간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놔 인기를 끌고 있다.

HK저축은행 경영지원팀 이강용 팀장은 “상승세를 타던 주가가 갑자기 곤두박질치면서 조정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짧은 기간 자금을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표지어음이 인기를 타면서 전체 수신고가 하루에 많을 때는 100억원 적을 때는 70억원씩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들이 증시로 빠지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단기 예금상품까지 금리를 인상해 공격적으로 수신을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일부에서는 무리한 수신확대가 경영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B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새로운 회계연도를 맞아 저축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리 경쟁에 나서고 있는데 자칫 무리한 고금리로 수신을 확대하는 것은 경영난을 가져올 수 있어 회사규모와 영업상황에 맞춰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표지어음 금리현황>
                                                            (단위 : %)
(자료 : 각 저축은행)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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