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이상 규모 4곳으로 늘어
저축은행 업계에 규모 확대를 통한 자산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자산규모가 커진 대형저축은행들이 올해에 더욱 자산확대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1월부터 5월까지 자산순위 10위권의 변동을 살펴보면 솔로몬저축은행이 자산 3조원대로 꾸준히 1위를 지키고 있었으며 부산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 등이 2~4위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에서 지난해부터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서울 솔로몬저축은행은 올해 1월부터 3조원대로 꾸준히 자산 순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최근 KGI증권사 및 경기도 한진저축은행 인수 등으로 사세확장을 해오면서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산 순위 1위를 유지해오고 있어 하반기 상승세가 기대되고 있다. 올해 1월 3조268억원, 2월 3조804억원, 3월 3조548억원, 4월 3조657억원, 5월 3조461억원을 기록했다.
◆ 부산저축銀 2위 도약… 제일저축銀 안정적 운영 3위
올 상반기 경우 2위부터 4위까지의 자산 순위변동이 일어났다.
부산저축은행은 유가증권투자, 국내외 부동산PF 등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타면서 자산도 2조원대를 넘어서 2위에 올라섰다.
오랜 구력으로 보수적인 성장세를 지향했던 제일저축은행은 자산 2조원대 안팎을 유지하면서 그동안 자산순위 2위를 지켜왔지만 부산저축은행의 상승세로 인해 3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제일저축은행은 1월 1조9544억원, 2월 2조109억원, 3월 1조9949억원, 4월 2조453억원, 5월 2조502억원 등으로 2조원대를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는 반면, 부산저축은행은 1월 1조9110억원, 2월 2조21억원, 3월 2조72억원, 4월 2조741억원, 5월 2조999억원 등으로 한번의 하락없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 한국저축銀 등 관계사 상승세
한국저축은행도 상승세를 타면서 4위로 한단계 올라섰다. 중소기업대출 등 영업에 탄력을 받으면서 최근 부산 부민저축은행, SLS캐피탈, KF신용정보 등을 인수하는 등 사세확장에 나서고 있다.
한국저축은행의 자산은 1월 1조8167억원, 2월 1조9076억원, 3월 2조25억원, 4월 2조182억원, 5월 2조322억원을 기록했다.
HK저축은행은 1조9000억원 안팎을 유지하면서 4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영업 및 심사조직을 재정비하고 신용대출에 나서는 등 현대캐피탈 경영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작용하면서 부실을 털어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하반기 재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1월부터 자산순위 6위를 유지하면서 5월 1조7756억원으로 순위변동은 없다.
한국저축은행의 관계사인 경기저축은행과 진흥저축은행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경기저축은행은 7위를 유지했으며 진흥저축은행은 10위에서 9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부산저축은행의 관계사인 부산2저축은행도 1월부터 5월까지 변동없이 8위에 머물렀다. 9위였던 미래저축은행은 진흥저축은행의 약진으로 10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2005년 이전까지만 봐도 자산규모 확대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던 저축은행들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1조원이 넘는 저축은행들 속속 출현하면서 자산 규모 확대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 자산규모 확대는 업무영역 확대 준비단계
한편 과거 2005년 1조원을 넘어선 저축은행이 불과 6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제 20여개가 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2조원을 넘어서는 저축은행도 증가하고 있다.
이미 지난 5월까지 솔로몬, 부산, 제일, 한국 등 4곳이 2조원을 돌파했으며 HK와 토마토가 뒤를 따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이제 단순히 1조원을 넘어서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규모면에서 웬만한 지역은행 수준을 넘어서는 등 기존 중소형 저축은행과 차별화를 시키는 한편,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확보해 감독규제 개선을 통한 영업범위 확대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10위권 자산순위 변동추이(1월~5월까지)>
(단위 : 백만원)
(자료 : 저축은행중앙회)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