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저축은행업계의 요청에 따라 상호저축은행에서 ‘상호’를 없애고 저축은행으로 사용하는 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공동마케팅이 가능한 CI 제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하반기 상호가 빠지면서 109개 저축은행들은 간판을 교체해야되는 상황”이라면서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새롭게 간판을 준비하면서 중앙회 차원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이 가능한 공동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109개 저축은행에 자체적으로 공동 CI 제작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70%이상이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 소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개별적으로 홍보를 하기에는 비용적 부담 때문에 저축은행중앙회 차원에서 TV광고를 한 것처럼 공동 CI를 사용한다면 마치 전국 네트워크화된 것처럼 신인도 상승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그동안 자체적으로 많은 홍보 비용을 들여 나름대로 이미지를 구축해온 대형저축은행의 경우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대형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비용을 들여 기업이미지를 잘 쌓아왔는데 공동 CI를 사용하게 된다면 효과는 반감될 것”이라면서 “중소형사를 위해 공동으로 사용할 CI를 만드는 것은 찬성하지만 대형사들은 나름대로 차별화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중앙회 차원에서도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회원사를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신중한 검토과정을 거쳐 올 3분기 이후에 구체적인 CI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중앙회는 저축은행을 상징하는 단일 마크 및 로고, 슬로건, 캐릭터 등을 개발하기 위해 최근 공개 프리젠테이션(PT) 공고를 냈으며 이달 말까지 개발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내달부터 본격적인 CI 제작을 준비할 예정이며 ‘상호’가 빠지는 시점에 맞춰 CI를 선보일 계획이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제작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올 3분기 이후에 공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새롭게 시도되는 공동 CI구축을 통해 그동안 비용부담으로 자체 CI를 개발하지 못했던 중소형 저축은행의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또한 저축은행 업계 차원에서도 공동CI를 시작으로 다양한 공동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어 향후 전국 네트워크의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