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FY2006 예상 영업실적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당기순이익, 자산건전성, 자산규모 등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07개 저축은행(영업정지 중인 경북, 홍익 제외)에 대한 2006년 회계연도(2006년 7월 1일 ~ 2007년 6월 30일) 예상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2006년 회계연도에 이어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감원의 지속적인 관리·감독의 강화로 저축은행은 순이익 증가와 자산건전성 개선 등을 동시에 이룰 수 있어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서민금융회사로서의 기능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자본확충과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 순익·건전성 증가… 자산 사상최고치 달성
2007년 6월 결산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6746억원 대비 7.1%(480억원) 증가했다.
이같은 당기순이익의 증가세는 부동산 PF 대출 취급과 하반기 신용 및 중소기업 대출 증가에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부동산 PF 대출 취급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과 하반기 신용 및 중기 대출이 탄력을 받으면서 지난해에 이어 순이익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기순이익 뿐만 아니라 자본건전성도 함께 개선돼 그동안 지적됐던 외형위주의 성장세에 따른 위기론을 불식시켰다. 특히, 순이익 7226억원 시현과 유상증자 3965억원 등의 영향으로 이같은 자산건전성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
2007년 6월말 예상 BIS비율은 9.94%로 전년 동기 9.59% 대비 0.35%p 상승했다. 또한 단순자기자본비율(BS상 자기자본/총자산)은 7.63%로 전년 동기 6.58% 대비 1.05%p 상승했다.
자산규모도 52조8770억원으로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44조7920억원 대비 18.1%(8조850억원) 증가한 수치다.
한편,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2조4947억원으로 13.3%(2932억원) 증가해 손실흡수능력을 대폭 개선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감독규정상 대손충당금 최소적립액의 122.1% 수준으로 요적립액을 큰 폭으로 넘어섰다.
◆ 부동산 PF 끝물 타고 신용 및 중기대출로 확대
이같은 영업실적의 개선은 상반기 부동산 PF 대출 취급의 증가와 하반기 신용 및 중기 대출이 탄력을 받은 영향이 큰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했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PF대출은 지난 2004년 말 3조4816억원에서 2005년 말 5조6279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06년 말에는 전년보다 100% 이상 증가한 11조2660억원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같은 증가세는 올해 초 감독당국의 부동산 PF 대출 규제로 4월말 12조5000억원(잔액 기준)으로 주춤해지면서 저축은행들은 대신 신용대출과 중기대출 강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실제로 저축은행들의 중기대출은 2005년말 6.1조원에서 2006년말 8.2조원으로 증가했다. 올 4월말 잔액 35.2조원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신용대출도 전년 대비 10~20%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와이즈론 대출규모는 지난해 말 786억원에서 4개월 만에 956억원으로 21.6% 증가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알프스론 대출액도 지난해 말 833억원에서 4월말 기준 1051억원으로 26.2%(218억원)로 크게 증가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내부유보와 상반기 부동산 PF 대출 증가 등으로 지난 회계 연도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신용 및 중기 대출이 탄력을 받아 실적을 유지하긴 했지만 2007 회계연도에는 부동산 PF 대출 규제로 인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영업부문별 손익 현황>
(단위 : 억원, %)
<자기자본비율 현황>
(단위 : %)
<주요 재무 현황>
(단위 : 억원, %)
(자료 : 금융감독원)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