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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창대해지리라”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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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7-02 09:55

농협중앙회 손경익 수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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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창대해지리라”
‘身土不二’로 대변되는 농협의 이미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비전 2015’ 선포식을 갖고 ‘NH’라는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를 발표하면서 2015년까지 유통·금융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렸다.

농협이 추진하는 이러한 변화의 맨 앞에 PB사업이 자리잡고 있다. 농협 PB사업은 지난 4월 17일 강남 포스코센터에 첫 PB 전담센터인 강남PB센터를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농협은 올해 말까지 강남·강북·여의도 등 서울에 세 곳, 분당·부산에 각각 한 곳 등 수도권 및 지방의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PB고객수, 지역여건 등을 고려해 모두 다섯 곳의 전담 PB센터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농협의 PB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손경익 수신부장은 “현재 81만명으로 추산되는 농협의 VIP인 ‘하나로’ 고객이 전체 수익의 5~6%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대표적 서민금융기관이라는 기존의 이미지가 강하긴 하지만, 일정금액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개인고객수 증가에 따른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VIP고객 대상 영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었다”며 농협이 PB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PB사업을 시작한 타 금융기관에 비하면 늦은 출발이기는 하지만 농협은 PB 고유 브랜드인 ‘Royal Road’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만회하겠다는 심산이다.

이를 위해 농협은 PB 전담센터는 5~10억 이상, 기존 지점 내 PB영업점은 1억 이상의 고객을 주된 타겟층으로 설정해 대상 고객층 면에서도 타 금융기관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고, 강원랜드 및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 뮤지컬 대장금, 미술작품 설명회, 와인시음회 등에 VIP고객을 초청하는 스포츠, 문화마케팅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팜스테이 및 농촌체험행사 등 지도사업과 농산물 유통·판매 등 경제사업과 같은 농협만의 독창적인 서비스와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농협이 자신감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것은 PB전문인력 육성이다. 손 부장은 PB사업의 후발주자로서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교육전문 기관인 크레듀와 금융연수원에 의뢰해 6개월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는 PB전문가 과정은 전 금융기관을 통틀어 유일하게 농협이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손 부장은 “이미 6개월 과정인 PB전문가 과정을 통해 CFP자격시험에서 전 금융기관 중 가장 많은 36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앞으로 미래PB제도와 PB사내인증제도를 통해 PB전문인력을 단계적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또한 지난 상반기에 각각 500명과 3000명의 직원이 사이버교육을 통해 기초단계인 PB실무와 WM시스템 실무과정을 이수했고 교육원 집합교육을 통해서도 PB기초 및 중급과정을 실시해 앞으로 PB영업 현장에 활약할 전문가를 배출하는 인력 풀로써 활용한 방침이다.

여기에 PB를 위한 세무설계과정 등의 정규교육과 더불어 기타 자격과정인 FP(부동산, 세무, AFPK) 및 간접투자교육, CRM활용교육 등의 통신연수와 틈새교육을 병행해나갈 예정이다.

손 부장은 “PB사업은 이미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됐지만 그동안 농협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고객차별화나 고객확보면에서 어려움이 많았다”면서도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은 그대로 유지하되 비록 PB사업의 시작은 늦었지만 새 브랜드 도입과 함께 유능한 전문인력 확충을 통해 VIP영업에서도 최고가 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주성식 기자 juhod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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