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출금리 인하 등 영업경쟁 치열할 것
저축은행들이 2007년 7월 새로운 회계연도의 영업시작을 앞두고 고금리 예·적금을 적극 출시하는 등 수신 확대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저축은행들이 6월 결산임에도 불구하고 여신이 상승세를 타면서 수신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고 심지어는 대출금리 인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축은행들의 수신 확대는 증시의 상승세에 수신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빠지면서 은행들이 5%대 초반의 높은 금리로 자금 확보에 나서자 저축은행들도 평균 5.8~6%대 고금리로 맞불을 놓고 있는 것이다.
최근 고금리 예·적금을 출시해 수신확대에 나서고 있는 곳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경기저축은행, 동부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예아름저축은행 등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21일부터 정기예금 1년제 금리를 기존 5.5%에서 0.3%포인트 인상한 5.8%로, 18개월은 5.9%, 2년 이상은 6.0%로 인상했다. 특히 예금을 2년 만기에 6%대 금리를 포진시킴으로써 장기 자금운용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새 회계연도 영업활성화에 따른 자금 수요 증대에 대비하기 위해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일저축은행도 18일부터 창립 39주년을 기념해 최고 연 6%의 특별정기예금을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특히, 만 65세이상 노인 또는 장애우들이 공익형금융상품(이웃사랑, 부모사랑)을 가입했을 경우 최고 연 6.2%의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게 했다.
제일저축은행 관계자는 “결산을 앞두고 있지만 여신이 잘 되기 때문에 결산에 상관없이 여신 및 수신 모두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저축은행도 분당지점을 신규로 오픈하면서 20일부터 확장개점을 기념해 연 5.85% 판소리정기예금을 1000억원 한도로 특별판매에 들어갔다.
동부저축은행은 최고 연 5.0%(5천만원 한도, 초과분에 대해서는 4.0%적용)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보통예금, 연 6.3% 금리의 정기적금, 연 5.8%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정기예금 등 3종류를 18일부터 출시했다.
예가람저축은행은 12일부터 흥국금융그룹 인수 1주년을 기념해 연 5.8%의 1년만기 정기예금을 300억 한도로 특별판매를 시작했다.
예금보험공사 100% 출자기관인 예아름저축은행은 영업개시 100일을 기념해 25일부터 1년만기 6.0%, 2년만기 6.1%(분당 본점 기준)의 ‘아름드리 정기적금’을 7월말까지 판매한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 활황 등의 영향으로 자금이 주식으로 빠져나가면서 은행권도 5%대 초반의 고금리 예금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기 시작했다”면서 “저축은행들은 7월 본격적으로 영업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자금 확보를 위해 이달과 7월에 걸쳐 적극적으로 수신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대형저축은행들은 최대 50~60%대를 육박하는 개인신용 대출금리를 30% 후반에서 40% 초반대로 낮추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하반기 영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6.5∼45.0%로 설정된 신용대출상품의 금리를 최고 30%후반대로, HK저축은행은 8∼54%로 설정된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최고 40%대로 낮춰 새로운 회계연도인 7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현대스위스 저축은행 관계자는 “보통 6월 결산에는 여신의 확대는 자제를 해왔는데 최근 여신이 개인 및 기업을 대상으로 활기를 띄고 있어 적극적으로 여신확대와 수신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저축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와 수신금리 인상으로 인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