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할인점제휴 실효성 ‘의문’

보험사와 할인점과의 제휴가 큰 효과가 없다?

보험사들이 대형할인점과의 제휴를 통해 매출성과를 올리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기대이하의 실적으로 오랜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 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악사로 인수된 교보악사자보와 이마트 양사는 지난 4일 공식적으로 제휴했다.
교보악사자보는 이에 앞서 이벤트 준비기간을 두고 테스트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를 놓고 교보자보가 악사로 인수된 후 광고확대 등 확보된 자금을 쏟아부으며 이마트 고객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교보악사자보의 한 관계자는 “할인점과의 제휴는 고객의 DB확보를 통해 영업에 연계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제휴를 맺었으나 현재 테스트 마케팅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삼성화재와 제휴를 맺고 삼성화재의 의료보험 등을 판매해왔으나 결국 양사간 이견으로 지난 2월 제휴를 중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측에서 자신들의 고객군에 맞춘 저렴한 상품제공을 요구했으나 삼성화재가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처음부터 삼성화재의 경우 이마트에 제공할 수 있는 상품에 한계가 있었고 할인점을 통한 경쟁사의 진출이 활발해지자 시장방어 차원에서 제휴한 것일 뿐 매출달성을 위한 목적은 아니었기 때문에 제휴 포기는 예견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롯데마트와 제휴해 온라인 차보험을 판매해온 교원나라 역시 지난해 12월 제휴를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놓고 교원나라의 경우 시작부터가 교원위주로 영업을 진행해온 데다가 중간중간에 제기된 롯데마트측의 요구도 수용하지 못하는 등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특히 상호간 영업스타일이 맞지 않아 제휴가 중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휴는 상호간 이익극대화라는 효과를 보기 위해 하는 것이지만 롯데마트와 교원나라의 경우 영업스타일이 전혀 달라 얼마안돼 영업활동이 거의 중단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교원나라의 한 관계자는 “당초 제휴할 때 1년간 상호 시너지 효과를 분석한 후 재 계약여부를 판단키로 했는데 그 결과 상호간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제휴를 중단하게 됐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교원나라와 제휴가 중단되는 과정에서 현대하이카다이렉트와 제휴, 새 파트너로 교체했다.

하이카다이렉트 한 관계자는 “교원나라와 영업방식이 틀리고, 롯데마트와 제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를 통해 영업에 적극 나설 경우 상호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부화재의 경우 홈플러스와 내달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재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할인점과 보험사의 관계가 갑 을 관계로 운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적부문에서 일정효과를 본 동부화재가 홈플러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제휴업무 담당자들이 재계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