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권애널리스트협회(SAAJ:The Security Analysts Association of Japan)는 최근 일본의 각 은행, 증권사들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프라이빗 뱅킹(PB) 사업에 있어서 이 분야의 선진국인 스위스에서 운영 중인 자산운용관리자 자격제도를 도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산케이신문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SAAJ가 이처럼 자산운용관리자 자격제도를 도입키로 한 것은 고액의 개인자산을 관리 운용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해 일본에서 확대되고 있는 PB사업 분야의 건전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이다.
일본은 각 금융기관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프라이빗 뱅킹에 대한 정의를 통상적으로 5000만엔 이상이나 1억엔 이상의 개인자산을 가진 부유층을 대상으로 그 자산을 관리 운용해 수수료를 벌어들이는 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금융기관 중 자산운용에 강점을 가진 증권사나 폭넓은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은행, 자산관리 노하우를 가진 신탁은행 등이 적극적으로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PB사업에 대한 인식은 지금까지 행해왔던 개인고객영업의 연장으로 단순 해석된 데 불과해, 고액의 개인자산을 각 고객마다 최적의 형태로 다양한 투자처에 운용하는 노하우 등이 확립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주문자형 맞춤여행 제공이나 인기높은 공연 티켓의 수배, 자녀유학 상담 등 세세한 것까지 고객에게 신경쓰는 서구 선진국 금융기관들의 지원 서비스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SAAJ는 자격제도 신설에 앞서, 자격운용관리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검토하는 것부터 시작해 사전정지 작업을 해나갈 예정이다. 올해 안에 교육 프로그램을 완성해 시작한다는 목표로 관련 지식 보유자나 금융기관 소속으로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관련 담당자 등으로 구성되는 작업반을 만들고, 향후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같은 자격제도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SAAJ의 자산운용관리자 자격제도를 위한 교육 내용이나 수준은 2년 전에 창설된 스위스증권애널리스트협회의 프로그램을 참고로 해 결정될 전망이다. 주식이나 기업재무의 분석을 기본으로 법률이나 세무, 부동산 투자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연간 200시간 이상의 강좌를 수강토록 한다든가, 고액의 개인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리스크의 허용 범위나 투자윤리, 신뢰관계 구축과 투자패턴 파악 등에 대해서 철저한 학습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 내용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SAAJ는 이같은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자격제도를 통해 일본 국내의 투자 건전화 제고와 국제수준을 만족시키는 자격제도를 조기에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스위스증권애널리스트협회의 자산운용관리자 자격제도 프로그램에는 독일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국가의 애널리스트협회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식 기자 juhod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