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올 초까지 경쟁적으로 인상한 저축은행들의 예금 금리가 이제야 하락하고 있다. 6%대를 육박하던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면서 최저 5.2%까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메이저 저축은행들의 1년 만기 예금 금리를 살펴보면 4월부터 이달 초까지 매달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
솔로몬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HK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프라임저축은행, 푸른저축은행 등의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최저 5.2%에서 5.6%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타 저축은행들도 예금 금리 인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솔로몬저축은행은 예금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연 5.7%까지 올라갔던 예금 금리를 3월까지 5.3%로 인하하고 지난달 23일에 5.2%로 한차례 더 떨어트렸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맞아야 되는 상황에서 이미 수신은 쌓을 만큼 쌓았기 때문에 예금을 고금리로 가져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따라서 전략적으로 수신 금리를 낮추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제일저축은행도 연 5.7%, 14개월 5.8%의 예금 금리를 적용했지만 지난달 4일 5.6%로 0.1% 인하했다. 전체 수신 잔액은 1조8000억원을 육박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금액을 비축해두고 있다.
제일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을 충분히 쌓아 다양한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고 특히 신용대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특판으로 5.85%까지 올렸던 예금 금리를 지난달 12일 제1저축은행 5.6%, 제2저축은행 5.5%로 내렸으며 이달 7일 제1저축은행 5.5%, 제2저축은행 5.4%로 한차례 더 인하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1000억원의 수신고를 올리는 높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제 저축은행이 단순히 고금리로만 고객을 유혹하는 전략을 바꿔 차별적인 서비스로 고객을 머물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될 때가 된 것 같다”면서 “올초 고금리 정책으로 기존에 없던 20~30대 고객이 많이 몰려왔으며 이를 계기로 고금리가 아닌 차별적인 서비스로 고객에게 다가가 신뢰성과 안전성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도록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HK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도 올 초 5.8%까지 올라갔지만 점층적으로 5.4%까지 내렸으며 이달에는 5.3%로 한차례 더 떨어졌다. 올초 고금리 정책으로 HK저축은행은 2000억원 규모의 수신고를 올렸으며 6월부터 본격적으로 소액신용대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프라임저축은행은 기존 5.5%에서 올 3월 5.6%로 올렸으며 강동지점 오픈 특판으로 3월 한달간 연 5.8%로 올린 적이 있으며 이후 다시 5.6%로 유지하고 있다.
푸른저축은행도 연 5.7%, 13개월 5.8%까지 올렸던 예금 금리를 지난달 10일 5.5%로 내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저축은행의 고금리 예금은 연말에 대거 출현했다가 연초에 들어가는데 올해의 경우 1분기까지 부동산 PF대출 끝물을 타는 저축은행들이 늘어나면서 고금리 예금이 빠지는 시기가 늦춰진 것”이라면서 “하지만 2분기부터 그동안 주류를 이뤘던 부동산 PF대출의 규제가 심해지면서 마지못해 소액신용대출 등에 나서고 있고 뚜렷한 자금운용처를 찾지 못한 저축은행들이 대거 예금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