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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 패러다임 변화한다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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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5-09 20:16

회수방법·투자분야·환경 등 달라져
전문분야 특화해 전문성 확보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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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업계의 투자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IPO(기업공개)를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벤처캐피탈 업체들이 투자자금 회수방법으로 주로 사용하는 중소업체들의 M&A나 CRC(기업구조조정) 등의 회수방법이 증가하고 있다.

◆ 지난해 투자자금 회수방법 M&A 13.9%로 증가

중소기업청이 최근 발표한 벤처투자자금 회수추이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벤처캐피탈 업체들의 투자자금 회수방법이 IPO에서 M&A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탈 업체들의 투자자금 회수방법으로 사용된 IPO는 2002년 207건 898억5000만원으로 94.6%를 차지했고 M&A는 24건 51억4000만원으로 5.4% 밖에 차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M&A 비중은 2005년 33건 176억9000만원으로 9.8%로 늘어났으며 지난해는 46건 249억7000만원으로 13.9%나 증가했다.

벤처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은 국내 벤처캐피탈 투자 환경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미 벤처캐피탈 환경이 성숙된 미국 등의 환경을 닮아가고 있는 것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정부도 미국 등의 선진화된 벤처기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규제 완화를 통해 선진국의 투자환경을 적극 도입해 활성화를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벤처투자자금 회수 비율은 오래전부터 M&A가 70% 수준으로 항상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 오고 있다. IPO의 경우는 20~30%대로 오히려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낮은 점유율을 나타나고 있다.

또한 CRC를 겸업하는 국내 벤처캐피탈 회사도 지난 2000년 말 8개에서 현재는 31개로 4배 정도 늘어났다.

벤처캐피탈업계 전문가는 “과거 우리나라는 M&A나 CRC 등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이 방법이 널리 사용되지 않았고 그 결과 규모 있는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이 나오지 않아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도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미 M&A등이 활성화된 미국의 경우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의 M&A를 통해 탄탄한 벤처기업 환경을 만들어왔으며 우리나라도 이를 적극 받아들여 정책적으로도 활성화를 통해 선진화된 벤처기업 및 벤처캐피탈을 만들어 가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부정책도 선진화 추진으로 규제완화

정부는 현재 M&A와 해외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벤처캐피탈 선진화 방안을 시행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벤처캐피탈 선진화 방안Ⅱ를 내놓았다. 벤처캐피탈 선진화 방안 Ⅱ는 펀드 중심의 자율적 투자구조 강화를 위해 △선진형 벤처캐피탈 투자기구 도입 △창투사·창투조합 투자의무제도 개선 △벤처투자조합 운용체제 확립 △기관투자가 중심의 사모펀드 특성 강화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펀드 운용체제 확보를 위해 △투자조합 원금배분 조건 완화 △성과보수 중간배분 허용 △관리보수 지급방식 다양화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벤처생태계 선순환 촉진 투자기반 확충을 위해 △대학·연구소 분사기술 전문투자펀드 설립 △창업초기·지방기업 전문투자 LLC(유한책임회사) 설립 확대 △중소형 퇴출벤처 인수시장 조성 △해외진출 중소기업 투자지원 강화 △벤처투자 부실자산 소각 프로그램 도입 등으로 벤처투자환경의 활성화와 선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 시장개방을 통한 전문성 확보 및 경쟁력 제고

이에 따라 국내 벤처캐피탈의 해외진출과 미국 실리콘밸리 정통 벤처캐피탈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 되고 있다. 최근 KTB네트워크, 엠벤처투자, 스틱IT투자, LG벤처투자 등이 중국시장에 진출해 펀드 조성 및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고 있으며 다른 벤처캐피탈 업체들도 중국 시장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인 IDG(International Data Group)가 국내에 처음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벤처캐피탈 업체인 일본의 자프코나 소프트뱅크 등이 국내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벤처투자 선진국인 미국에서 한국에 창투사를 설립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의 시장 환경 변화로 업체들은 전문성 확보를 통한 수익원 확대를 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국내 시장 투자의 한계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으로 투자 확대와 회수방법의 다양화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문성은 반드시 가지고 가야한다”면서 “이에 따라 업체들은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면서 전문분야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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