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진행된 올 1분기 신규투자 가운데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왔던 IT부문이 2위로 떨어지고 일반제조업 분야가 1위로 등극하면서 올해 벤처시장에서 벤처캐피탈 투자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벤처투자정보센터 ‘2007년 1분기 벤처캐피탈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업종별 투자에서 사상 처음으로 제조업이 IT부문을 제치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업종별 신규투자 비중은 일반제조업이 34.1%로 가장 많았고 정보통신 29.4%, 서비스·교육 13.4%, 엔터테인먼트 12.8%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수 이사는 “올 1분기 투자실적 중 정보통신분야 비중이 종전의 40%대에서 20%후반대로 감소한 것이 주요특징이라 할 수 있다”면서 “올해 전체가 아닌 분기 실적이란 점을 감안해야하겠지만 일반제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들의 투자가 IT 부문을 앞지른 것은 사상 처음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벤처캐피탈 업계를 이끌어온 주요 투자부문인 IT부문의 투자의 감소는 지난해부터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38.2%를 기록해 처음으로 40%대의 투자 점유율이 무너지더니 올해 초 다시 29.4%로 20%대까지 하락하게 됐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원인은 IT부문에서 새로운 아이템의 발굴이 기대되지 않고 있으며 정통부의 벤처투자가 중단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지적했다.
반면 부품제조업 위주의 중소기업에 대한 산업자원부의 지원은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 조선,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 등의 호황으로 제조업 관련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일반제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T부문에서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손놓고 기다릴 수 없는 실정”이라면서 “최근 조선과 석유화학이 호황을 맞으면서 관련 제조업체를 직접 찾아다니며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1분기 투자금액은 1775억원으로 전년 동기 1920억원 대비 8.2%(145억원)가 감소했다. 업력별 투자실적은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이 지난해 말에 비해 7.9%증가해 38.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창투사 수는 13곳이 신규 등록한 반면 11곳이 등록 취소를 해 전체 104곳 업체가 기록돼 시장 전체가 조정기를 맞았었다.
올 1분기 신규 등록은 2곳에 그쳤으며 4곳이나 등록 취소를 해 전체 창투사 수는 102곳으로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 신규투자실적은 시장 변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며 변별력이 높아진 벤처캐피탈 업체들이 조정기를 벗어나 재도약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