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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벤처캐피탈) 규제 완화, 해외투자 시동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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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4-22 22:56

창업지원법·벤특법 규제 완화 실시
중국시장은 국내 시장과 동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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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업계에서 조성하는 벤처지원 펀드에 대한 규제완화가 시행되면서 벤처캐피탈 업체들이 해외투자에 본격적으로 물꼬를 트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지난해 내놓은 ‘벤처캐피탈 선진화 방안’에 따른 제도개선이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시행되면서 벤처캐피탈 업체들의 해외투자가 활기를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중기청은 개정된 창업지원법을 시행했다. 주요 골자는 창투사·조합의 해외투자 요건을 일부 개선해 해외진출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지원을 강화한다는 것. 기존 해외투자의 경우 국내 창업 벤처기업에 30% 투자(3~4년 소요) 후에 가능했지만, 개정된 법령은 국내 창업·벤처기업에 10% 이상 투자후 투자금액 범위내에서 펀드규모의 40%한도까지 해외투자를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또 이달 27일 해외에서 한국벤처투자조합이 결성될 수 있도록 설립지역을 자유화하고, 설립방식도 등록제에서 신고제로 규제를 완화 하도록 하는 벤처특별법이 개정될 예정이다.

중소기업청 벤처투자팀 이상창 사무관은 “기존 해외투자는 국내 투자가 3~4년 이뤄진 후에야 가능했지만 이번 법 개정으로 펀드조성 한 당해년도에 해외투자가 가능할 수 있게 돼 업체에서도 상당히 반기고 있다”면서 “이번 법 개정은 국내 벤처캐피탈 업체들이 해외투자를 원활하게 하고 반대로 해외업체들이 공동으로 국내 시장에 들어올 수 있게 해 국내 벤처시장을 활성화 시키는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해외투자를 준비해왔던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은 반드시 개척해야 될 시장으로 판단하고 중국지사 설립과 현지 벤처캐피탈 업체와 연계하는 방법으로 활발하게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수 이사는 “그동안 해외투자에 대한 제약이 있어 많은 벤처캐피탈 업체들이 해외투자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규제완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해외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업체들은 미국의 진출이 아직 시간이 걸린다고 판단해 규모가 큰 중국 시장은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 중국시장에 진출한 벤처캐피탈 업체는 HS창업투자(구 한솔창업투자) 밖에 없었지만 최근 중국시장에 진출해 펀드 조성 및 현지 사무소 개설하는 업체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현재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업체는 HS창업투자, KTB네트워크, 엠벤처투자, 스틱IT투자, LG벤처투자 등이 있다.

KTB네트워크는 이달 초 중국 상하이 사무소를 개설하고 총 1억달러 규모의 ‘차이나 옵티멈 펀드’를 결성해 중국 최대 복권사업 업체 팜커머스홀딩스, 중국 1위 UCC업체 투도우닷컴 등 중국 현지 업체와 함께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엠벤처투자는 지난달 상하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총 7000만달러 규모로 펀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스틱IT투자는 글로벌 본부를 출범시키며 해외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스틱IT투자도 올해 안으로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LG벤처투자는 5월경에 현지 법인 사무소 개설을 준비 중에 있으며 올해 3000만~5000만달러 규모의 ‘코리아 차이나 포커스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LG벤처투자 김윤권 이사는 “우리나라 IT산업이 포화상태로 다변화되고 투자 시장 자체가 이전보다 축소가 되면서 중국 시장은 없어서는 안될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 금융부문의 진출은 늦은 상황이지만 지금이라도 VC가 선도해 해외투자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김 이사는 “이전에 해외투자는 해외 우수 기술의 도입에 맞춰졌다면 앞으로의 해외투자는 우리 기술을 해외로 끌고 나가는 것이 주가 될 것이다”면서 “우리나라 제조업을 중국 등 해외에 끌고 나가서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중국시장 진출이 올해 이슈로 떠오르면서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한국모태펀드는 공동으로 2007 한중벤처포럼의 사전행사로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2박3일간 중국현지 세미나를 주최해 벤처캐피탈 업체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행사는 14개의 벤처캐피탈 업체 30여명이 참여해 외국계 VC가 바라보는 중국시장 세미나 및 현지 벤처캐피탈 업체 방문 등으로 진행돼 커져가고 있는 중국 시장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한 벤처캐피탈 업체 관계자는 “이번 중국 벤처캐피탈 시장 방문은 많은 업체들의 관심으로 전례없는 성황을 이뤘다”면서 “현재 5~6개 벤처캐피탈 업체들이 중국에 시장을 진입하고 있는데 앞으로 커지고 있는 중국시장에 다양한 방법으로 진입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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