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합금융 김기범 사장〈사진〉은 뛰어난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5월말 주주총회를 거쳐 메리츠증권 사장으로 ‘영전’하게 됐다. 차기 메리츠종합금융 사장에는 김동훈 전무〈사진〉가 내정됐다. 이에 따라 한 회사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왔던 두 CEO가 이끌어갈 양 회사간에 큰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의 김기범 사장이 구조조정과 부실채권정리를 통해 회사재건의 기틀을 마련했다면, 신임 김동훈 사장은 앞으로 보다 공격적인 경영으로 회사의 수익성 제고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범 사장은 경복고와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83년 씨티은행에 입사,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으며 90년 헝가리 대우은행 기획본부장, 97년 대우증권 런던 현지법인 사장, 99년 대우증권 국제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후 2001년 7월부터 한불종합금융(현 메리츠종합금융) 사장으로 재직해 왔다.
메리츠종금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기범 사장은 체계적인 구조조정과 부실채권정리 등을 통해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를 2년만인 2003년에 흑자로 전환시켰으며, 이후 4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2003년 3월말 160억원에 불과했던 자기자본도 작년엔 1000억원이상으로 증가시키기도 해 영업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
김기범 사장은 공정한 기업문화와 투명성을 중시한 조직문화 형성에 주력했으며, 자산을 기초로 한 기존 종금업무와 수수료를 얻기 위한 영업(투자은행업무, 자산운용업무, 펀드판매영업 등)을 추가로 도입해 두 업무영역을 연계함으로써 수익원을 다양화시키고, 경영 안정화를 기했다.
한편, 김기범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는 김동훈 신임사장은 기존 직원들의 맨파워와 팀원들간의 팀웍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경영스타일로 보다 공격적인 영업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훈 사장은 청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76년 씨티은행에 입사해 이후 씨티은행 서울지점 Vice President 및 영업담당 본부장을 지냈고 2001년 한불종합금융(현 메리츠종합금융)의 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2005년부터 메리츠종합금융 전무로 재직해 왔다.
김동훈 사장은 향후 기업고객 relationship 확보, 전문 금융인 확보 및 육성, 양질의 여신 자산 확충, 리스크관리 및 심사의 고도화, 우량업체에 대한 틈새시장 공략(niche player) 등을 적극 펼친다는 경영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향후 PF, 기업인수금융, Syndication 등의 중장기 대출의 구조화를 통한 고금리여신을 늘리고, 40~50bp의 높은 CP중개수수료를 얻을 수 있는 우량업체에 대한 어음매입약정(Option CP)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자금조달을 위해 지난해말 두개의 신용평가회사로부터 A-(등급전망 : 안정적)으로 신용등급을 받아 올해 1월초와 3월말에 각각 500억원씩의 무보증금융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한 바 있다.
이밖에 메리츠종합금융은 메리츠증권 및 메리츠화재 등 그룹 계열사의 개인고객 DB공유와 판매 네트워크 교차 활용 등을 통한 연계영업이나 교차판매(Cross-selling)로 시너지 효과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