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5%대 보통예금 상품이 등장해 젊은 고객들의 눈길을 끌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달 초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연 5%의 금리를 지급하는 ‘e-알프스 보통예금’을 5000계좌 한정해 판매를 시작했는데 불과 5일만에 마감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에 따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추가로 5000계좌 판매에 나섰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5% 보통예금은 17일 기준 6500 계좌가 판매된 상태이며 350명의 고객이 늘어났다. 특히 이 예금의 시너지 효과로 정기적금이나 정기예금이 월평균 증가한 수치보다 3배정도 늘어났다. 또 20~30대 고객층이 75%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권정구 전략기획실장은 “20~30대 고객 기반확보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고금리 보통예금 상품을 내놓았으며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예적금 상품 판매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5% 보통예금 상품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평균 0.3~0.5%대 은행의 보통예금보다 훨씬 높고 일반적으로 4%이상 대의 증권사 CMA계좌보다 다소 높은 수치를 나타내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했던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기존 저축은행의 보통예금의 경우도 은행과 비슷한 0.2~0.5% 수준이었지만 최근 2~3%대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과 부산저축은행은 2%를 주는 보통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제일저축은행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대상으로 3% 이웃사랑보통예금, HK저축은행은 6개월이상 가입기간이 될 경우 3%인 저축예금 등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상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저축은행도 지난해 말부터 입출금이 자유로운 급여생활자를 대상으로 한 4.6% 금리의 무궁화급여통장, 60세이상과 소규모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4.0%의 제비꽃 보통예금 등을 출시한 바 있으며 꾸준히 인기를 끌며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을 흡수하고 있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층 확보를 통한 수신 확대 차원으로 고금리 보통예금을 판매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이 고금리 보통예금의 경우 많은 이자비용의 부담으로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서 대출금리가 높아지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제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 상품이 많은 인기를 끌 경우 그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으로 예대마진이 올라갈 것”이라면서 “따라서 당연히 대출금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고금리 보통예금을 판매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은 보통예금의 규모가 100억~200억원으로 적기 때문에 기존 5~8%대의 예대마진을 보는 수준에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권정구 전략기획실장은 “시장에서 보통예금 상품으로 임펙트를 준다는 전략도 있었고 역마진에 대한 부분도 충분히 고려해서 시도한 것이기 때문에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감독당국에서도 고금리 보통예금 상품의 판매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 비은행감독국 이정하 팀장은 “과거 높은 연령대가 주류를 이뤘던 저축은행들이 이를 벗어나 다양한 연령대의 예금주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저변확대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보통예금의 고금리가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기 때문에 대출금리 상승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 되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 5%대 고금리 보통예금 출시는 전략적으로 젊은 고객층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