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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달인] “위험관리가 향후 금융기관 생존 좌우”

고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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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3-28 20:10

박현섭 한국신용평가정보 리스크컨설팅사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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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달인] “위험관리가 향후 금융기관 생존 좌우”
3년간 지속적인 최대의 성과 이뤄

부서원 관리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개별관리에서 포트폴리오관리로 변화

창간 15주년을 맞아 본지는 맡은 분야에서 일가견을 이뤘고 모범이 될만한 금융인을 만나기로 했다.

이미 경지에 오른 달인일 수도 있고 자질이 출중해 큰 그릇으로 한창 발돋움하는 예비 달인일 수 있을 그들의 숨결을 권역별로 담을 예정이다. 이번호에는 신용평가업계의 리스크컨설팅분야에서 10여년의 경력을 가진 ‘리스크 컨설팅의 달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국내 금융시장은 세계화 무드를 타고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융산업은 위험을 먹고사는 산업으로 일컬으며 위험관리가 금융기관의 생존에 결정적인 요소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시장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위험관리이다.

이 같이 금융산업의 핵심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위험관리에 10여년의 경력을 가지고 금융기관 등에 기업의 신용도를 평가해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리스크 컨설팅 분야의 달인이 있다. 한국신용평가정보 리스크컨설팅사업부 박현섭 부장〈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신용평가정보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신용위험측정(신용평가모형 개발)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박 부장은 1992년 한국신용평가 평가사업본부 애널리스트로 입사해 1998년 한국신용평가정보 정보사업본부 솔루션사업부 책임연구원 등을 거치며 현재 정보사업본부 리스크컨설팅사업부를 이끌어 가고 있다. 박 부장의 주력 분야는 기업의 정확한 평가를 통한 신용평가모형 개발이다. 그가 말하는 위험관리와 이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금융산업의 미래를 들어봤다.

◆ 위험관리, 금융기관 생존결정

“금융산업의 근본적인 변화란 위험관리시스템을 얼마나 잘 갖추고 활용하는가가 금융기관의 향후 생존에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입니다.”

박현섭 부장은 위험관리시스템 구축 등 금융권이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생존을 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1997년말 외환유동성 위기 이후 금융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부실은행의 폐쇄, 은행간 합병 등으로 대규모 은행이 탄생했으며 외환은행의 매각문제, 국책은행 민영화 이슈가 있으며, 지역시장을 지키기 위한 지방은행들의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이런 현상들은 단지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일 뿐 은행내부의 근본적인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는 생존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 없습니다.”

박현섭 부장은 최근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금융시장의 변화를 ▲시장참여자들이 더욱 신속하고 많은 양의 의사결정을 유도하는 기술적 진전이 일어나고 있으며 ▲금융상품의 복잡화 ▲Mark-To-Market에 기초한 관리로의 전환 ▲수익률과 위험사이의 관계에 대한 경영자, 주주, 규제기관의 관심 증대 ▲위험관리에 대한 금융기관의 능력증대를 유발하는 규제환경의 신속한 진전 ▲시장에서 더욱 우월한 위험관리가 요구되는 경쟁환경 등 6가지로 압축해 설명하고 있다.

◆ 최고의 부서원으로 3년간 최고 매출

박현섭 부장이 이끌고 있는 한국신용평가정보 리스크컨설팅사업부는 지난 3년간 매년 100억원 안팎의 매출 실적으로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25명 내외의 컨설턴트를 보유하면서 달성한 실적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특히 지난해에는 발주된 거의 모든 프로젝트를 수주할 정도로 시장에서 호응이 좋았고 금년에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성공 비결에 대해 박현섭 부장은 부서원들의 지적 호기심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인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현재 우리부서에는 30명 정도의 국내 최고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박사, 회계사, CFA, FRM 등 어디에 내놔도 자랑하고 싶은 인력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마무리를 위해서 수개월동안 주말없이 밤늦게까지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물론 고객사의 무리한 요구에도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으로 성공적으로 일을 마무리하는 부서원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한때 리스크컨설팅사업부의 위기가 닥치기도 했다. 하지만 박 부장은 그 당시 어려움이 금융권 고객사들에게 신뢰를 주는 계기가 됐다고 피력한다.

“2005년 봄이었습니다. 경험 많은 컨설턴트들이 감독기관, 경쟁사, 고객사 등으로 옮겨갔지요. 그때는 프로젝트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난 직원들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들이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옮긴 곳에서 각자 맡은 바 업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있으니까 시장에서 한국신용평가정보의 리스크컨설팅사업부를 신용평가모형 개발의 사관학교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고객입장에서는 한국신용평가정보의 리스크컨설팅사업부의 업무수행능력에 대한 신뢰감을 갖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박현섭 부장의 기업체 신용평가 분석은 애널리스트로 입사 초기부터 뿌리를 탄탄히 다졌다. 입사후 초기 5년동안 조선업, 전기전자, 통신, 반도체, 내화물, 유리, SI, 의약품 등 많은 업종을 섭렵했다.

이때 상장기업분석이라는 책자 발간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성공 일화 중 하나다. 상장기업분석은 현재 기업어음이나 회사채 같은 유가증권의 원리금 상환능력에 대한 평가, 주식가치 평가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서 투자가이드로 자리매김하게 된 책자. 그 당시 자체 연구소에서 책자발간업무를 담당하는 증권사 1 곳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에 OEM방식으로 이 책자를 공급하게 됐다. 첫 출간한 1년에 40만권 이상이 팔렸고 2년 만에 두배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2년반 동안 책자발간업무를 통해서 100만권 이상을 판매해서 내부에서는 ‘공인편람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 당시 매출뿐만 아니라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내부조판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약 4개월 정도 주말 없이 일했습니다. 그 당시 조판비용이 800만원 정도 들었는데, 내부조판 소프트웨어 구입가격이 1600만원 정도 됐습니다. 두 번만 발간하면 원가가 보전되고 2차년도부터 이익증대를 기대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부 업종별 애널리스트들이 내부 조판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았고 소프트웨어도 워드기능이 약해서 원고가 깔끔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객들이 불만이 제기돼 두 번만 발간하고 다시 조판업무를 외주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얻은 경험은 선택과 집중이었습니다.”

◆ 선택과 집중으로 부서 경쟁력 키운다

이 때 경험으로 박현섭 부장은 큰 교훈을 얻었다. 모든 것을 다하지 말고 비교우위에 있는 업무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것. 그래서 현재 부서원들도 못하는 것을 잘하게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는 것을 더욱 잘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한국의 야구코치들은 선수들이 어느 한 분야를 잘하고 못하는 분야가 있으면 못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훈련시켜 모든 부분에서 평범한 선수로 만들지만, 메이저리그 코치들은 잘하는 분야에 더욱 집중토록 해서 그 분야의 최고를 만든다고 합니다. 현재 부서운영도 이러한 원칙하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현섭 부장의 좌우명은 ‘준비된 자에게는 언젠가는 반드시 기회가 주어진다’이다. 그래서 학교를 떠난지 8년만에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세과목을 신청했다가 업무 때문에 한 학기에 한과목만 수강한 적도 있었지요. 사실 수강료가 좀 아깝기도 했습니다. 지방 프로젝트가 있으면 아예 휴학을 하기도 했습니다. 엄격하신 지도교수님 덕에 논문완성이 가능했지요. 논문은 최선을 다해서 작성했습니다. 그래서 졸업한 해에 한국회계학회에서 수여하는 학위논문상도 수상했어요.”

◆ 의사결정, 위험과 수익률에 초점

박현섭 부장은 현재 신용위험과 관련된 시장은 초기인 상황이어서 개별 여신별로 위험량을 측정하는데 그치고 있으며 위험량 측정도 데이터가 부족해서 불완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신용위험관리의 핵심요소인 PD(Probability of Default 부실확률)는 한국신용평가정보와 같이 기업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하는 업체가 제공하는 부도정보 등으로 신뢰성과 객관성을 갖춘 모델링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또 하나의 핵심요소인 LGD (Loss Given Default 부도시 손실율)는 금융내부에 데이터가 축적돼야 하지만 데이터의 불완전으로 인해서 의미있는 숫자를 뽑아내기엔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한다.

“향후 여신과 관련된 의사결정은 위험과 수익률에 초점을 맞추어지게 됩니다. 물론 유통시장의 발달과 신용위험에 대한 금융기관 경영진의 의지, 신용평가의 활성화, 대규모 투자은행의 출현 등 제반 여건이 성숙되어야 하겠지만 선진국의 금융시장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조만간 성숙되리라 기대합니다. 개별 차주별로 여신을 관리하는 시장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관리 개념에 입각한 위험관리시장이 도래할 것입니다.”

주요 경력·수상 소개

쪾 1965년 충남 서산 출생

쪾 1983년 충남고등학교 졸업

쪾 1988년 성균관대학교 회계학과 졸업

쪾 1990년 성균관대학교 경영학석사(회계학 전공)

쪾 2005년 성균관대학교 경영학박사(회계학 전공), 한국회계학회 학위논문상 수상



쪾 1992년∼1997년 한국신용평가 평가사업본부 연구원

쪾 1998년∼2002년 한국신용평가정보 정보사업본부 솔루션사업부 책임연구원

쪾 2003년∼2004년 한국신용평가정보 전략사업본부 자산관리사업부 부장

쪾 2005년∼현재 한국신용평가정보 정보사업본부 리스크컨설팅사업부 부장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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