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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국내 신용평가시장 구도 재편된다

고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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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3-28 20:09

신용평가사 진입 제한 낮아져
기존 3사에서 5~6개사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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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국내 신용평가시장 구도 재편된다
평가시장 연 10%대 성장 예상

국내 신용평가 시장의 재편에 대한 업계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신용평가사 중 2곳이 국내 평가사의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시장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국내 신용평가사 진입 장벽이 한층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세계적인 신용평가사 뿐 아니라 가까운 일본의 신용평가사의 진입도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신용평가 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짚어봤다.

<편집자주>

최근 국내 이슈가 되고 있는 한미 FTA협상에서 금융부문에 대한 논의가 나왔다. 신용평가업의 경우 한국에 현지법인이나 지점을 두지 않는 형태의 국경간 거래는 허용하지 않지만 미국 신용평가사가 국내에 지점이나 현지법인을 설립해 진출할 경우 허가 조건을 완화해 주기로 했다.

미국이 한미 FTA에서 요구하는 진입장벽의 완화는 지난해 7월 신용평가사 설립을 위한 인력 규정이 기존 30명에서 20명으로 완화된 상황에서 한차례 더 기준을 하향 조정해 달라는 것. 따라서 국내에서 신용평가사 설립 기준은 전문인력 10명 수준과 자본금 규모도 더욱 완화된 형태를 나타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신용평가 시장에 현재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 등 기존 3사 외에 2~3개 신용평가사의 추가적 진입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는 “한미 FTA에서 본격적으로 신용평가사 진입 완화가 논의가 된 만큼 외국계 신용평가사와 새로운 국내 신용평가사의 진입은 시간 문제이며 시장은 기존 3사가 삼분하는 구도에서 다자간 경쟁구도로 재편될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신용평가 시장의 변화는 일찍부터 예고됐다. 국내 신용평가 시장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고 놓칠 수 없는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많은 규모의 인력 등으로 진입하는 것보다 국제적 신용평가사들은 소규모 인력이나 기존 업체의 경영권 인수 등의 방식으로 접근을 시도해왔다.

◆ 외국계 평가사 직접 진입 등 경쟁 치열

2004년 무디스가 한신평의 지분을 50%+1주, 한신평정이 50% -1주 주식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실질적인 한신평의 경영권을 넘겨받으면서 국내 진출을 본격화 했다.

또 최근에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피치가 한기평의 지분을 한일시멘트로부터 49.68%를 넘겨 받아 최대주주가 되면서 경영권을 획득해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또 기존 산업은행 지분을 확보해 더욱 경영기반을 다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치는 2002년 11월부터 한기평의 주식 7.42%를 보유하는 등 오래전부터 국내 신용평가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져왔었다.

이에 따라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2곳이 이미 국내 시장에 진출하게 됨으로써 S&P(스탠다드앤푸어스)의 국내 시장 진출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국내 신용평가사가 외국계 신용평가사에 잠식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 실제로 S&P가 가격만 맞으면 현재 유일한 국내 토종평가사로 남은 한국신용정보의 경영권 인수에 들어갈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결과적으로 국내 신용평가 시장이 이미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시장의 신용평가사 설립 요건의 완화를 통해 S&P의 직접 진입 가능성과 미국 시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아시아 지역 등에서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일본 신용평가사 R&I 등이 국내 시장에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또 일부 토종 신용평가사의 필요성에 따라 국내 신용평가사의 진입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회사채 평가를 하지 못했던 서울신용평가정보가 회사채 평가시장에 진입하기위한 자격을 신청할 계획이어서 서신평의 시장점유율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진입 조건이 완화되면 S&P도 기존 신용평가사 인수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입하는 것보다 낮은 비용으로 직접 국내 시장 진입을 노릴 수 있다”며 “3대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의 진입은 물론이고 현재 아시아 지역 등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일본 신용평가사도 당연히 국내 시장 진입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국내 신용정보업체들도 신인도 제고 등을 통해 기존 채권 추심 업무를 강화하는 차원으로도 신용평가 시장 진입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따라서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국내 평가 시장 성장가능성 높아

이같이 세계적인 신용평가사뿐만 아니라 가까운 일본의 신용평가사까지 국내 시장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이유는 국내 신용평가 시장이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아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는 평가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실제로 GDP 대비 채권잔액 비중이 국내 시장의 경우 미국 일본 등 이미 성숙된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에 불과해 더욱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정부의 정책도 세계적인 금융환경에 맞춰 자본시장통합법 등을 준비하고 있어 국내 금융환경의 변화는 신용평가 시장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국내 신용평가 시장은 2010년까지 연 10%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점쳐지고 있다.

한기평 경영관리본부 이진옥 본부장은 “국내 신용평가 시장에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 것이 예상되는 이유는 그만큼 성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면서 “실제로 정부는 세계적인 금융환경을 만들기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노력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양한 신용파생상품 등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시장 규모의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용평가사들의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를 나타냈다.

신용평가업계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신용평가부문에서 188억원의 매출을 내 전년도 194억원보다 3%(6억원)가 감소했다. 한국신용정보는 지난해 신용평가부문에서 167억원으로 전년 172억원 대비 2.9%(5억원)가 줄어들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74억원의 신용평가 매출을 냈으며 전년 178억원 대비 2.2%(4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국내 신용평가 시장의 전망은 밝다. 올 초 정부가 내놓은 채권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인해 공모 회사채 증가가 예상되며 신BIS협약으로 인해 신용평가 대상의 확대가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회사채 시장의 부진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신용평가 시장은 올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 회사채 로컬이, ABS 는 글로벌 강점 등 공존

신용평가업계는 외국계 신용평가사와 새로운 국내 신용평가사의 진입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은 일본의 경우처럼 토종 신용평가사와 외국계 신용평가사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신용정보 평가사업본부 남욱 본부장은 “일본 신용평가 시장의 경우 일본 토종업체인 R&I 등이 CP나 Bond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반면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들은 ABS 등 신용파생상품 등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공존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 시장도 일본의 경우처럼 신용평가 시장 구조가 변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쟁이 심화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새로운 시장 확대에 각 신용평가사들은 주력하고 있다.

기존 회사채, 기업어음, ABS 신용평가 등에서 탈피해 펀드, 론, 병원채, 정크펀드 등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 지난해 말부터 신용평가 3사는 펀드 신용평가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펀드 평가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오고 있다.

또 금융시장에서 펀드 평가가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펀드 신용평가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신용파생상품 개발도 한창이다. 실제로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신용파생상품 세미나를 개최해 금융권의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한기평 이진옥 본부장은 “현재 국내 신용평가 시장은 500억원 시장으로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 규모를 700억원대로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따라서 새로운 신용파생상품 개발을 통해 시장 규모확대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본부장은 “한기평은 이미 별도의 연구조직을 구성하고 있으며 다른 신용평가사들도 이에 대한 대책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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