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바클레이즈은행이 ABN암로 인수를 위해 단독 협상을 진행중인 가운데 씨티그룹도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을 고민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찰스 프린스 시티그룹회장이 바클레이즈의 인수 추진에 대해 경쟁 입찰을 해야 한다는 내부의 압력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씨티는 ABN암로에 인수제안을 할지 혹은 적대적 인수가 가능한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보도에 대해 씨티그룹은 답변을 거부했다.
만일 씨티그룹이 ABN암로를 인수하면 유럽 대륙에서 영업기반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또 두 은행은 미국과 중남미에서는 보완적 관계에 있다.
때문에 씨티그룹이 ABN암로 계열사인 미국 라살레 뱅크나 브라질의 방코 ABN 암로 레알 등의 자산의 일부를 인수하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문은 ABN암로가 영국 바클레이즈로부터 인수제안을 받고 단독 협상을 진행중이기 때문에 씨티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든다면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전개될 양상이 크다고 보도했다.
바클레이즈은행은 ABN암로와 인수협상을 단독으로 벌이고 있는 중이다. 양 회사가 합병 후 런던주식시장에 상장시키면 약 1660억달러 이상의 가치가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은행의 합병이 성사되면 합병은행 자기자본은 약 650억달러로 씨티그룹ㆍHSBCㆍ뱅크오브아메리카(BOA)ㆍJP모건에 이어 세계 5위 은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애널리스트들은 ABN암로의 잠재적인 인수자로 씨티그룹 뿐만 아니라 HSBC, 로얄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와 산탄더를 거론하고 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