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놓고 전·현 FRB의장 ‘으르렁’](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7031823384129059fnimage_01.jpg&nmt=18)
버냉키 “다른 경제에 위험 전이 안될 것”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앨런 그린스펀 전 FRB의장이 서브프라임 충격에 대해 다른 진단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집값이 떨어진다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무불이행의 악영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에 버냉키 현 의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이 경제 전반에 파급되고 있지는 않다”고 맞받아 치고 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5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보카 라톤에서 열린 미 선물산업협회회의에 참석해 “아직 모기지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를 찾기는 어렵지만 다른 경제부문에 악영향을 끼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지나치게 높은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경제 전반에 미칠 충격은 엄청날 것”이라면서 “서브프라임 부실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난 5년간 호황의 밑바탕이었던 소비심리가 주택가격 하락으로 급속히 위축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린스펀은 현재 통화정책과 이자율방향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거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현지시각) 월가의 이코노미스트 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전체의 55%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경제의 다른 부문으로 전이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집값도 지난달 조사 결과(0.18% 하락)보다 큰 0.77%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벤 버냉키 현 의장은 이와는 다른 진단을 내렸다.
버냉키 의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이 경제 전반에 파급되고 있지는 않다”며 “FRB는 이 문제를 예의주의하고 있다”는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지난달 28일 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 “미국 경제의 성장은 가속화될 것”이라며 “올해 2.5~3% 성장할 것으로 FRB는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버냉키는 연준의 서브프라임 지침이 내려진 다음날인 3일 버냉키는 캘리포니아 스탠포드대 연설에서 “현재까지 프라임 시장은 견고하고, 프라임 시장의 신용대출 질에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서브프라임 대출 문제가 신용도가 높은 프라임 시장에까지 번지지 않았다”며 서브프라임 부실이 확산되는지 예의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