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상승과 은행들의 외형확대경쟁이 원인으로 꼽혔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06년중 은행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수신 잔액은 931조6350억원으로 연중 108조5370억원(13.2%) 증가했다. 이는 2005년의 증가규모(56조28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배 가까이로 확대된 것으로 연중 증가폭으로는 지난 2002년(120조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대한 한국은행은 은행들의 수신이 급증한 가장 큰 원인은 외형 확대 경쟁에 나섰던 은행들의 채권 발행. 지난해 부동산가격 급등 속에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대출 경쟁이 격해지면서 자금수요가 늘자 은행들이 소요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한해에만 42조원 넘게 채권을 발행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11조원 발행에 그쳤던 2005년과 비교해 4배로 증가한 규모다.
수신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 정기예금 수신 규모가 급증한 것도 은행수신 증가요인으로 작용했다. 정기예금은 2005년 7조8420억원 감소에서 지난해 18조8440억원 증가로 반전했다. 한은은 “지난해 콜금리목표를 세차례 인상하면서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가중평균 수신금리가 2005년 3.57%에서 2006년 4.36%로 상승했다”며 “수신금리가 상승하면서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하는 저축성예금 수신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