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건설과 남광토건이 이달 초 각각 지역에 기반을 둔 부산 흥국저축은행 충북 하나로저축은행 등을 인수하면서 올해 저축은행업계의 인수·합병이 대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구조조정회사(CRC)인 코아에프지는 6월경 외국계 자본을 유입해 전국 6개 지역의 중소형저축은행을 인수하고 그룹화할 계획이다.
STX 홍보팀 이홍석 차장은 “지역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협력업체에 원활한 금융지원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STX, 협력업체, 저축은행까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이같이 저축은행에 매력을 느끼고 인수에 나서고 있는 것은 관련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협력업체에 원활한 자금 공급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특히 과거와는 다르게 저축은행의 재무건전성이 탄탄해지면서 이미지가 좋아졌고 상대적으로 인수비용 부담이 적어 더욱 저축은행에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는 “이미 웬만한 중소형 저축은행의 주가는 오를 대로 올라와 있는 상황이지만 기업들이 금융기관을 자회사 개념으로 보유해 얻을 수 있는 프리미엄이 더욱 많기 때문에 높은 비용을 부담하고라도 저축은행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도 기업들의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저축은행 업계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수·합병이 이뤄지면서 시장이 재편될 것이다”면서 “전체적으로 대기업 등이 진출하면서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는 것에 대해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