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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층 경쟁력과 심층 경쟁력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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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2-05 02:16

공병호 박사 공병호경영연구소장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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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현대자동차의 시무식 충돌사건 탓인지 근래에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라는 단어가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자연히 관심을 가지다 보면 두뇌 속의 의식 뿐만 아니라 잠재 의식도 항상 관련 정보들을 모으는데 부지런함을 보인다. 최근의 필자의 레이더에 걸린 정보를 조합해 보자.

영국의 The Economist가 매년 펴내는 세계 경제 전망에는 인도의 타타 그룹이 2008년초에 인도 시장을 겨냥해서 2,500달러 차를 내놓을 예정임을 전하고 있다.

처음에는 인도이지만 앞으로 품질이 개선되면서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소형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내용이 소개 되어 있다.

한마디로 타타가 선진국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미 중국과 인도의 자동차 회사들은 자동차 산업의 구조, 비용 그리고 차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실험을 계속 중인데, 그 결과는 자동차 산업 자체에 큰 변화를 초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이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하라’는 기사를 작성한 그레엄 맥스턴 씨의 견해이다.

“선진국의 자동차 회사들은 어떻게 차를 팔 것이고 무엇으로 차를 만들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까지처럼 연간 5%의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아니라. 비용 자체를 절반으로 줄이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1년 남짓한 시간이 주어졌을 뿐이다.”

1월 23일, 파이낸셜타임즈와 기자회견을 가졌던 도요타 자동차의 와타나베 가스아키 도요타 자동차 사장은 시장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서 도요타가 초저가 자동차 시장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현재 초저가 자동차의 대표적인 브랜드 가운데 하나는 프랑스 르노의 ‘로간’이다 로간의 시장 가격이 500-600만원 선이기 때문에 도요타의 구상은 500만원대 자동차를 생산해 내는 일이라고 하겠다.

“도요타가 조저가 승용차 개발에 나설 것이다. 이를 위해 저비용 기술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디자인과 생산 방법 등 모든 것이 급격히 변화할 것이며, 초저비용 디자인 방식 및 초저비용 자재 사용과 함께 필요하다면 신소재 개발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아직 얼마로 할 것인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최소한 프랑스 르노의 저가 승용차 ‘로간’ 보다 저렴해야 한다. 앞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이 글을 쓰고 있던 바로 전날 나는 한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의 관계자와 잠시 담소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주력 상품인 SUV 자동차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가격 대가 대개 2000만원대 후반에서 3천만원까지 육박하기 때문에 고가 상품에 속합니다. 수입차는 계속해서 가격을 낮추는 추세이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과거에 비해서 고객들의 가격 저항 낌세가 보이기 때문에 회사의 정책에서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런 내용들은 얼마 전에 읽었던 <부의 위기>라는 오마에 씨의 저작 물에서 등장하는 이야기를 연상케 한다. 그 책의 핵심은 이제까지 기업들의 상품 전략은 중산층에 맞추어져 왔다.

그러나 시장 자체는 고가 시장과 저가 시장으로 확연히 분리되고 있는 추세라는 점이다. 그래서 브랜드를 기반으로 하는 고가 시장과 치열한 가격 경쟁력이 요구되는 저가 시장으로 확연히 나누어지는 추세 속에서 기업들은 기존의 상품 개발이나 마케팅 전략 등에서 큰 변화를 경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처럼 비슷한 시기에 만난 세 가지 정보는 그러면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고가 시장을 제외한 부분은 한계가 없을 정도로 가격 하락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기존의 강력한 노동조합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이런 변화 속에 가격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한국자동차 산업학회가 주최한 한 세미나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수익성 위기와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한 도쿄대 모노즈쿠리경영연구센터의 오재훤 교수는 품질과 가격경쟁력, 브랜드 등 겉으로 드러난 경쟁력을 표층 경쟁력으로 그리고 종업원들이 자발적인 혁신 의지와 구성원들 간의 협력 등 전반적인 조직 역량을 통해 드러나는 경쟁력을 심층경쟁력 이란 용어로 분리해서 “생산성과 연구 개발 역량 등 심층 경쟁력을 평가했을 때 현대차는 아직 일본업체의 60-70% 수준에 불과합니다.”라는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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