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저축은행은 61.5%의 감자결정과 함께 전(前) 대주주의 채권회수를 위한 매도 물량이 주식 시장에 쏟아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고 현대캐피탈의 경영 시스템의 도입으로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전 대주주의 매도 물량이 400만주 가운데 200만주 가량이 갑작스럽게 나오는 바람에 영향이 컸다”면서 “지금은 더 이상 물량이 나오지 않고 있고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정비해 안정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HK저축은행은 올해 6월까지 500억원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지만 이를 올해 안에 털어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턴어라운드 TF팀을 현대캐피탈 인력 14명, HK저축은행 인력 14명으로 올 2월까지 한시적으로 구성해 신상품 개발 및 현대캐피탈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또한 리스크본부장에 김종학 전무, 재무본부장에 김윤태 상무, 영업본부장에 정화동 상무 등 핵심 부서장에 현대캐피탈 임원진으로 재편해 공격적으로 경영혁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HK저축은행이 올해 6월까지 적자를 털어내려면 추가적으로 증자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감자를 실시하고 올해 6월까지 적자를 제로로 만들려면 추가적으로 증자를 해야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HK저축은행은 현재까지는 증자를 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추가적으로 증자 계획은 잡혀 있지 않으며 현재도 매달 40억~50억원의 이익이 나고 있으며 탄력을 받으면 감자만으로도 충분히 적자를 털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HK저축은행은 지난해 10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현대캐피탈이 최대 주주로 등극하며 117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특히 주식 시장에서 10월말 최고 1만2200원에서 거래되기도 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이후 지난해 12월 말까지 하락세를 타면서 최저 2525원까지 주가가 떨어진 바 있다. 현재는 감자 실시로 3545원을 유지하고 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