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가 최근 최고의 호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수신 43조3107억원 여신 41조5279억원으로 예대율 95.9%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의 수치로 2005년 12월 최고치를 기록했던 94.9%의 예대율을 돌파한 수치이다.
수신이 40조원을 넘어선 지난해 4월 여신 37.2조로 예대율 92.9%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6월 수신 41조, 여신 36.8조로 예대율은 지난해 최저치인 89.8%로 하락했다.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10월에는 수신 42.7조 여신 40조를 돌파했고 이어 11월 최고치의 예대율을 달성했다.
예대율은 은행의 예금에 대한 대출금의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영업이 잘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신과 여신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예대비율이 높다는 것은 영업이 잘 되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면서 “2005년에 이어 저축은행의 영업점 확장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영업이 최고의 호황을 맞고 있는 원인은 지점을 확충하며 영업망을 확대한 것과 높은 금리의 예적금 특판을 실시한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올해 부동산 담보 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됨에 따라 지난해 말에 부동산 담보 대출이 몰렸고, 12월 결산법인인 시중은행의 대출금 상환시기가 도래하자 대출금을 갚기위해 6월이 결산법인인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11월의 예대비율이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망을 전략적으로 확대하면서 수신을 증가시키는 한편, 올해 부동산 대출 규제 여파와 지난해 연말 시중은행의 대출금 상환시기가 도래해 이를 갚으려고 저축은행에서 대출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지난 11월의 영업은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지점은 무려 17곳이나 확대됐고 저축은행들은 신규 지점 개설 행사로 평균 5.8%의 높은 금리의 예적금 특판을 실시했다.
한편, 부동산 PF 및 부동산 담보 대출이 저축은행의 부실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규제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여 업계에서는 사업 영역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동산 담보 대출 등에서 저축은행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타금융기관에 비해 상당히 낮은데도 불구하고 저축은행이 대표적인 기관으로 꼽혀 활성화 될만한 부동산 대출 상품에 대한 규제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따라서 현재의 호황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또 다른 대출 상품을 다양하게 구상중이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