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5일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지난달 말 현재 카드사와 보험사,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60조585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55조5000억원보다 5조원이나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저축은행이 지난해 말 4조3835억원에서 지난달 말 현재 5조626억원으로 13% 늘어났고,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는 지난달 말 9896억원으로 같은 기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 3월 부동산대책 일환으로 시중은행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 가운데 제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21.9%에 달했다.
지난달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은행의 경우 5.8% 수준이나 제2금융권 전체 평균 금리는 8.9%에 달해 이로 인한 추가 이자부담이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모두 274조4455억원으로 지난해 말 243조2000억원에 비해 12.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은행대출의 경우 지난달 말 현재 213조8000억원으로 지난 2000년 54조8000억원의 5배 수준이며,노무현 정부 출범 직전인 2002년말 131조3000억원에 비해 63%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 의원은 "제2금융권의 경우 대출금리가 시중은행에 비해 높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이 은행권에서 제2금융권으로 이전되는 것은 대출자들의 이자부담 가중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