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통법이 시행되는 2008년 말까지 운용자산 규모를 1조원까지 달성하겠다는 약속을 하겠습니다. 이것은 최소한의 목표로 소박하게 잡은 것이지만 결과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습니다.”
창립 20주년을 맞는 한국기술투자는 21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기 대표<사진>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 되는 2008년을 기점으로 운용자산을 현 4000억원 에서 1조원 규모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2005년 3월 한국기술투자의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형기 대표는 지난해 363억원 매출에 116억원 순이익을 내 흑자전환 시키면서 2007년 한국기술투자의 제2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업계를 선도적으로 이끌어온 한국기술투자는 2008년 1조원 달성을 위해 벤처투자의 규모는 유지하면서 타 분야의 비중을 키운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시장 상황의 악화, 우회상장의 규제 강화 등 시장의 투자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CRC, 바이아웃, M&A 등의 역량을 키워야겠다는 판단으로 비중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벤처투자의 비중을 줄이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의 기본 틀인 벤처투자는 700억원 규모로 유지하면서 전체 비중에서 조금 줄어드는 것이죠. 또 지금 CRC, 바이아웃, M&A 등에 투자하는 것은 2~3년 뒤에 수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계획의 시작으로 한국기술투자는 최근 일본 니꼬애트펙터리와 MOU 및 자본제휴를 체결하고 바이아웃-세컨더리 펀드 등 총 3억달러 이상 규모의 아시아 사모펀드(PEF)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국내외 중견 벤처기업과 중국, 베트남 등의 신흥성장국가 등에 투자된다.
한편, 자통법 시행과 관련해 전문성과 규모를 키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2008년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거대한 은행권과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지속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현재 국내 금융 시장에서 PEF를 할 수 있게 돼 있지만 활성화 못되는 이유는 은행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은 담보성과 수익률을 보고 투자를 하고 있어 초기에 무리가 따릅니다. 따라서 투자를 아는 사람들이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기술투자는 1차 포커스로 증권회사와 제휴를 검토 중이다. 그동안 성공해왔던 투자경험 등 전문성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많은 회사들이 접촉을 해오고 있습니다.”
제2도약을 준비하는 한국기술투자는 상황에 따라 조직개편도 감행하고 있다.
“조직의 체계도 유연하게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인력을 많이 뽑고 있고 최근에는 3~4명의 삼성전자 출신의 능력있는 심사역을 뽑았으며 기획과 경영지원을 분리하고 전략사업부를 신설해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편 김 대표는 기존 벤처캐피털의 투자활동이 단순히 시장의 상황 변화를 예측하고 기다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총체적인 투자활동으로 변화하는 시기라며 이에 따라 한국기술투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동북아 최고의 전문투자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벤처캐피털 업계는 과거 투자만 하고 시장 상황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총체적인 투자활동을 해야 하는 시기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 주체적으로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가 중요한 시기가 됐습니다. 따라서 한국기술투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투자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의 니꼬와는 27일 출자를 완료하고 아시아금융펀드를 만들어 내년 상반기부터 국내 바이아웃을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의 PEF 등을 진행해나갈 것입니다. 또 니꼬 뿐만 아니라 국내외 큰 금융사를 포함해 다양한 회사와도 접촉중입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