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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바이오 컨버전스에 주목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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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11-15 22:15

신약개발·대체에너지 핵심키워드
정부도 중장기 지원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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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 업계가 타산업과 컨버전스를 통해 만들어지는 세계적인 바이오 제품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는 레드(헬스&케어), 그린(식품&농업), 화이트(산업)로 분류되며 현재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레드인 바이오 제약 분야와 향후 타 산업에 가장 영향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화이트인 바이오 에너지가 타 산업과 컨버전스의 핵심으로 벤처캐피털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IT투자 비중이 바이오 분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삶의 질 향상과 에너지 자원의 변화에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 산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세계적 제약회사 VC와 연계 초기 투자로

그동안 대부분 신약개발 최종단계에서 이뤄지던 투자는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을 주축으로 정확한 정보공유를 통해 가능성 있는 신약의 초기 투자로 영역을 옮겨가고 있다.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사와 파이저(Pfizer사)가 지난 10월 영국 런던에서 각각 60개 가량의 바이오벤처캐피탈과 개인투자 그룹을 초청해 오픈 커뮤니티를 구성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파이저뿐만 아니라 올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머크(Merck), 노바티스(Novartis) 등도 관심을 가지고 커뮤니티를 결성한 바 있다.

이런 추세는 신약개발 최종단계(late-stage clinical deal)에서의 거래에 대한 경쟁심화와 위기감에서 나오는 것으로 동일한 제품이라고 할 때 일반적으로 5개에서 8개의 제약회사가 라이센싱 관련한 경쟁이 치열한 결과에 따른 것. 따라서 대형 제약회사들은 초기 개발 단계 투자에 참여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바이오벤처캐피탈과의 오픈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얻고 투자하기를 원한다.

이에 우리나라도 지난 10일 인터베스트, 산은캐피탈, 스틱아이티, 케이티알씨, 한미창투, 한화기술금융, 넥서스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창투사들이 국내 바이오벤처캐피털의 커뮤니티인 BIP를 결성해 제약회사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 뒤쳐진 신약개발 IT기술 활용해 넘는다

우리나라 제약회사가 세계적인 바이오 신약 개발에 나서기 위해서는 타산업과 융합을 통해서 비용과 시간을 단축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되고 있다.

세계적인 신약 개발에 있어 우리나라는 14년 8000억원의 차이가 있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바이오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IT등의 기술과 융합해 비용과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터베스트 바이오팀 임정희 팀장은 “바이오벤처투자는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기술과 제품이 개발되고 있는 단계로서, 대규모의 제품개발과 구매를 주도할 만한 기업이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면서 “그나마 제약업계가 큰 산업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제 본격적으로 바이오벤처 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임 팀장은 “국내 제약업계는 전체 205개 업체가 10조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지만 그중 3000억원 이상의 매출업체는 7개로 세계적인 제약회사 파이저(Pfizer) 매출액에 5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향후 제약업계의 성장동력을 신약개발에서 찾아야 하며, 관련 업계의 역량을 모아 적극적인 바이오융합기술의 도입으로 막대한 개발비용과 장기간의 개발기간을 줄임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에너지 변화 중심에 바이오 에너지 큰축

제약과 함께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 분야는 화이트인 산업과 연계한 부문. 이 가운데 바이오 에너지가 향후 산업발전의 키워드를 잡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올해 4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BIO 2006 Annual International Convention’에서도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바이오 의약품과 바이오 에너지 부문이었다. 바이오 에너지는 타 산업에 융합해 쓰일 수 있어 산업변화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바이오 에탄올은 환경문제와 고유가로 인한 에너지 부담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체연료로서 주목받고 있다.

교보증권 바이오 담당 김치훈 애널리스트는 “기존 석유 에너지의 고갈이 예상되면서 에너지 산업의 변화가 오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 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따라서 바이오 에너지는 다른 산업의 변화에 핵심 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훈 애널리스트가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바이오 에탄올은 미국의 경우 지난해 생산량이 전년대비 24.4% 증가한 144.4억 리터이며 지난 2005년 7월 상정된 에너지 법안에 따라 2010년에 필요한 에탄올 소비량은 246.7억 리터로 추정되면서 생산이 급증하고 있다.

또 미국의 차량용 연료의 30%는 2030년까지 에탄올로 대체할 예정이며 그 수요는 현재의 10배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곡물발효 중심의 에탄올 생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본적인 발효공정을 확보하는 단계에만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진로발효, 창해에탄올, 무학주정과 같은 국내 주요 주정기업은 다양한 원재료를 통해 에탄올을 생산한 기술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어 연료용 에탄올 체계로 전환하는 경우 국내에서 요구되는 대용량 에탄올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마크로젠은 국내주정 2위 업체인 창해에탄올과 공동으로 생산효율성을 강화한 곡물발효방식의 에탄올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유망업체로 꼽기도 했다.

◆ 정부도 중장기 로드맵 준비중

이에 따라 정부도 바이오 산업에 대한 중장기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자원부는 바이오기술(BT)과 정보기술(IT)이 합쳐진 BIT융합 등 15개 산업에 대한 핵심기술개발 계획을 올해 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산자부 바이오 담당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은 우리나라의 주력산업 및 미래유망 산업으로 전략적으로 기술개발 및 인프라 구축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을 준비중이다”면서 “다양한 제도 개선으로 바이오 산업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국가 주력산업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는 바이오 산업 활성화에 저해하는 제도의 제한이나 오류 등을 개선해 지원 및 투자 유치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정비 및 인허가 사항의 개선, 중요 기초 요소 개발을 위해 대학에 자금 지원, 관련 산업에 전문인력 양성 등이 필요하다”면서 “한편 시장은 제약업계의 경우 세계적인 제약회사와 경쟁하기 위해서 규모있는 회사들 간의 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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