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불량정보 위주로 신용정보를 활용해오던 국내 금융환경이 우량 정보를 활용한 KCB의 CB스코어가 이달 말부터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며 은행권에 이어 보험권도 신용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돼 금융 솔루션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CB의 CB스코어는 기존 CB사들이 제공하던 불량정보의 공유라는 CB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금융거래실적, 거래한도 등과 같은 우량 정보로 확대하면서 CB사가 제공하는 CB스코어의 활용이 다양하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신용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은행권 뿐만 아니라 보험권에도 제기되고 있어서 금융권 솔루션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미국의 경우 은행 창구 등에서 신용대출의 가능 여부를 바로 결정할 수 있는 심사 솔루션 등이 적용되고 있어 금융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량 정보 활용은 세계적인 추세로 금융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고 이미 선진국 등에서 이를 통한 CB관련 솔루션의 활용이 금융거래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관련 솔루션은 CB스코어, 신용리스크 관리, 여신 프로세스 관련 등으로 분류되고 있다.
페어아이작(파이코코리아 국내공급), 엑스페리안(미래신용정보 국내공급),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정보 등이 국내 솔루션 업체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바젤Ⅱ와 관련된 신용리스크 관리 솔루션 부문에서는 엑스페리안과 한신정이 시중 은행에서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제2금융권에서는 페어아이작과 한신평정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페어아이작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들어갈 KCB CB스코어 서비스에 솔루션을 제공해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 은행권에 이어 보험권도 리스크 관리 솔루션 도입
현재 국내 금융업계는 리스크 관리기법, 상품개발력, 자본력 등에서 우월한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 시장 진출이 현실화됨에 따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 확충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또 외환은행, LG카드 매각에 이어 정부 보유 은행지분의 매각 등 금융권의 경쟁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수·합병의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의사결정 솔루션의 도입·활용이 생산성 및 효율성 확보와 상품개발, 리스크 관리의 선진화에 있어 인프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금융기관의 선진 솔루션 도입 의지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의 인수·합병에 따른 정보 및 시스템 연계, 통합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여 신규 솔루션 수요로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또 2007년 말 바젤Ⅱ 시행은 은행권에 과거와는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 능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대다수 은행이 바젤Ⅱ에 대한 대응을 하고 있다. 은행은 경쟁력이라는 인식하에서 이와 관련된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은행권 뿐만 아니라 보험권으로도 솔루션의 도입이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 감독기관은 보험업계 RBC(Risk Based Capital) 도입을 추진 중이며 이는 은행권의 바젤Ⅱ에 비교될 수 있는 변화가 보험권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신규 규제가 도입·시행됨에 따라 규제와 결합된 리스크 관리 및 여신 심사 전략의 고도화에 금융기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우량 정보 활용으로 다양한 솔루션 개발
금융기관에서 기존 CB스코어를 활용한 솔루션은 불량정보를 기반으로 기준에 미달되는 고객을 대출 및 카드 발급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대출 한도를 제한하는 용도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우량 정보를 활용할 경우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의 고도화, 여신 심사전략의 변화, 신상품의 개발, 잠재고객 발굴 등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금융기관이 원하는 정확한 마케팅 포인트를 찾기 위한 수치를 확보하기 위해서 다양한 솔루션의 개발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과거 단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시장에서 새로운 솔루션의 개발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지만 우량 정보의 활용을 통해 능동적인 정보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그에 따른 다양한 수요가 발생할 여력이 있어 향후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외국계 솔루션 선호… 경쟁치열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국내 금융권에서는 세계적인 회사의 검증된 솔루션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외국계 솔루션은 페어아이작과 엑스페리안이 파이코코리아와 미래신용정보를 통해 각각 국내에 진입해 있다.
외국계 솔루션은 금융기관의 신용리스크 관리를 위한 전략관리시스템, 신청심사 프로세스 시스템, 계좌·고객관리 여신의사 결정 시스템, 사기신청방지 시스템 등 다양한 형태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국내 시장에 진출한 엑스페리안이 국민은행 등 일부 주요 은행권에 신용리스크 관리 솔루션을 제공해 시장 점유율이 높았지만 페어아이작이 우량정보를 활용한 KCB의 CB스코어를 공동개발하면서 이를 활용한 솔루션의 도입이 금융권에 확산될 것으로 보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입지를 다져온 국내 업체인 한신정의 인지도 역시 만만치 않다. 불량신용정보에 따른 신용등급 모델 개발 등으로 이미 업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며 올해 사장이 새로 선임되면서 CB사업의 경쟁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따라서 한신정은 내년도 CB관련 다양한 솔루션의 개발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 솔루션 관련 담당자는 “솔루션의 경쟁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6월이 지나봐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