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최근 발표한 ‘크레딧 레이팅 위클리(Cre dit Rating Weekly)’의 스페셜 리포트 ‘2006년 3분기 회사채 신용등급 변동현황’에 따르면 올해 초 신용등급 보유업체 234개사 중 등급이 변경된 업체는 43개사로 전체의 18.4%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20.5%, 46개사) 대비 소폭(1.9%) 감소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고 지난해 동기와 마찬가지로 부도 발생 기업이 나타나지 않아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안정세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지난해 등급이 변경된 업체 가운데 상향조정이 38개, 하향조정이 5개로 등급상향배율(Up/Down Ratio)은 지난해 동기 14.3배 보다 낮아진 7.6배를 기록했다. 연도별로 등급 상향배율을 살펴보면 98년 IMF 당시 상향조정이 7개 하향조정이 61개로 0.1배의 마이너스 등급 상향배율을 나타냈으며 2000년 상향조정 55개 하향조정이 18개로 3배의 상향배율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후 2002년 상향조정 41개 하향조정 35개로 1.2배의 상향배율을 보였으며 2004년까지 1배의 상향배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2005년 상향조정 43개 하향조정 6개로 7.2배의 가장 높은 등급 상향배율을 나타냈다.
상·하향업체수를 가감해 등급보유업체수와 비교한 등급변동성향(Rating Drift)도 전년 동기 17.9% 보다 낮은 14.1%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이 보고서는 등급변동성향이 다소 완화되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볼 때 등급상향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를 발표한 한신평 평가정책실 우창범 연구위원은 “이번에 조사한 통계를 살펴보면 등급이 상향 및 하향 되는 수치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고 전반적으로 실적을 통한 등급이 조정될 가능성의 폭은 줄어들어 안정화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 등급변동성향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금융부문의 상향건수 증가가 가장 두각을 나타냈으며 서비스부문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과거 상승세를 타던 제조부문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18.2%를 차지한 금융부문의 등급변동성향은 34.2%로 가장 높았으며, 서비스부문은 지난해 동기(16.7%) 대비 소폭 상승한 17.8%를 차지했다.
반면 제조부문은 전년 동기 18.9%의 등급변동성향을 나타냈지만 올 3분기는 크게 낮아진 2.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5개 회사가 하향 조정됐는데 제조와 서비스부문에서 각각 3개, 2개를 차지했으며 금융부문에서는 하향건수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올 3분기까지 가장 높은 상향경향을 보인 금융부문은 지난해까지 여신전문업체 중심으로 등급상향이 이루어진데 이어, 올해 3분기까지 실적 호전세가 지속되고 있는 증권부문이 상위권 업체를 중심으로 5개사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지방 및 시중은행이 3개사, 그 외에 캐피탈 2개사, 카드 1개사 등으로 나타나면서 전체적으로 제2금융권의 등급상향이 주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우창범 연구위원은 “금융권의 상승세는 2003~2004년 신용카드와 캐피탈을 중심으로 그룹사로의 신규편입, 부실사업 정리 등을 통한 체질개선 노력이 지속됐고, 영업실적 또한 점진적으로 향상되는 등 전반적인 경영상황의 호전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반영됐다”면서 “반면 2000년대부터 호황을 누리고 철강업 등 제조업 분야는 그동안 실적 등이 이미 반영된 상황이어서 2004년부터 하향세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창범 연구위원은 내년도 경기 상황과 기업들의 신용등급 변동 추이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6년 3분기 등급변동 현황>
(단위 : 개)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