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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업체, 바이오투자 나섰다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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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11-01 22:19

의약품 아닌 의료기기 위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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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타던 바이오 투자가 올 3분기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회수시장 환경은 경기불황과 각종 규제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오 투자는 2000년 바이오붐으로 많은 투자가 이뤄졌지만 이후 코스닥 등 회수시장의 악화로 벤처캐피털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2005년 초 우회상장의 규제가 풀리면서 바이오 벤처투자는 활기를 뛰었지만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파문과 올해 초 우회상장의 규제 강화로 바이오 산업은 다시금 하락세로 돌아서는 듯 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바이오 산업이 주목 받으면서 국내에서도 벤처캐피털 업체들이 다시금 바이오 투자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중소기업청 2006년 3분기 창업투자현황에 따르면 바이오 분야 투자는 2분기(273억원) 대비 100억원이 증가한 373억원으로 전체 신규 투자 규모 가운데 7.9%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동기(447억원) 대비 16.5% 감소했지만 과거 연간 바이오 분야에 투자한 금액과 비슷하거나 훨씬 뛰어넘는 수치로 집계돼 바이오 투자에 활기를 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오 투자는 2001년 374억원으로 신규투자에서 4.2%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2002년 274억원 4.4%, 2003년 210억원 3.4%, 2004년 128억원 2.3%로 점차 감소세를 탔다. 이후 우회상장 시장이 풀린 2005년 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우회상장을 하자 벤처캐피털 업체들도 수익을 내면서 바이오 투자 비중이 가장 많은 수치로 올라갔다. 2005년 바이오 분야 신규투자는 627억원 9.4%를 차지했다.

인터베스트 투자부 바이오 담당 임정희 팀장은 “업계에서는 3분기 회수시장이 낙관적으로 전망 되면서 바이오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된 것 같으며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세계적 추세인 의약품 투자보다 의료기기 투자에 집중돼 있고, 이미 상장된 업체 등에 투자가 포함돼 있어 본격적으로 살아났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바이오 벤처 투자는 임포피아, 아이센스, 레이시스 등 의료기기 업체 등 의료기기 업체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정부는 증권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우회상장을 신규상장 수준으로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어 벤처캐피털 업계의 회수시장 상황은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벤처캐피털 업체들은 바이오투자에 대해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는 “기본적으로 매출이 작고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 바이오 기업들은 신규상장을 하기가 어려운 업체들이 많은데다 우회상장까지 규제가 강화되면 투자금액의 회수가 어려워져 투자를 꺼리게 되고 2000년도 경우처럼 돈이 묶기게 돼 바이오 투자는 다시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산업자원부 등에서 바이오 관련 과학기술, 식약 개발의 장기적인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벤처캐피털 업계에 정책적 재정적 지원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수시장의 환경은 악화되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바이오 산업의 강화를 위해 장기적으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고 있지 않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바이오 투자가 신중하게 진행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보증권 바이오 담당 김치훈 애널리스트는 “바이오 투자는 각종 변수가 잠재해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하며 단기간에 모멘텀을 바란다면 성공하기 힘들다”면서 “바이오 투자할 때는 논문으로 기술력, 특허권으로 독점적 권리를 확인하고, 시장진입을 할 경우 외국기업과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될 수 있는지 여부와 시장 기술동향을 항상 파악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인내력을 가지고 바이오 투자에 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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