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우량 신용등급의 신용거래가 감소된 반면 중하위 등급의 신용거래가 증가된 결과로 자칫 관리가 되지 않았을 경우 부실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정보가 최근 발간한 소매금융동향보고서 ‘NICE Credit Insight’ 5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신용등급별 카드 관련 신용조회 현황에서 우량 등급인 1∼3등급의 조회 건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5∼7등급은 증가세를 보였다.
우량등급인 1등급은 100명당 조회건수가 10.5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9%, 2등급은 9.9건으로 12.7%, 3등급은 4.1건 13.1% 각각 줄었다.
한편, 중하위 등급인 7등급의 경우 조회건수가 5.49건으로 11.7%로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5등급 6.5건 5.9%, 6등급 7.3건 5.4% 각각 늘어났다.
실제로 2분기 1~3등급 신규 카드개설은 101만5971건으로 지난해 동기(103만5159건) 대비 1.9%(1만9188건) 감소했다. 반면 5~7등급은 올해 2분기 56만4845건으로 지난해 동기(44만9687건) 대비 25.6% 증가했다.
이같이 중하위 등급 중심의 신규 카드개설 증가의 배경에는 카드발급 후 장기연체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거나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신정 CB사업본부 담당자는 “이는 각 사의 신용 리스크 관리노력과 새로운 정보 공유 및 외부 신용등급(CB등급) 제도 도입에 따른 효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하위 등급의 증가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안될 경우 과거와 같은 신용대란을 초래할만한 부실위험이 있다는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 담당자는 “새로운 전략은 아직 분석되지 않은 여러 가지 조건을 담고 있어 지속적으로 장기연체율이 안정될 것이라는 예측은 다소 한계가 있다”며 “예를 들어 후발전업계의 경우 우량 고객의 감소와 일반고객의 증가라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위험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카드발급시장은 업계간 고유의 시장을 차지한 상태에서 초기단계의 발급건수 증가라는 마케팅 현상을 보이고 있다. 후발 전업계의 고객 중심 이동 및 여타 카드사들의 카드발급건수 증가는 우량고객의 조기 소진과 일반 및 위험고객으로의 시장 이동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모든 카드사가 무차별적인 발급경쟁에 돌입하기 전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했다.
부실위험을 대비한 방법으로 ▲거시적인 경제관점에서 동태적인 신용관리 모니터링 ▲이미 고객 중심이동이 완료된 후발전업계의 경우 추가적인 확대보다 현 단계에서의 충분한 리스크 안정성 검토와 장기연체율 등의 확인 후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선발전업계의 카드 발급 확대는 아직까지 뚜렷한 고객 이동 징후가 보이고 있지 않으나 카드모집인 제도, 길거리 모집 등 사회적으로 우려되는 마케팅 채널 등은 최대한 자제되어야 할 것 ▲국내 및 외국은행계의 경우 규모로 볼 때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나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의 시장 경쟁 참여는 또 다시 신용 대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CB사업본부 담당자는 “향후 카드실적, 한도, 연체정보 등 정보 공유가 전반적으로 확대되어 진정한 의미에서 국가 경제적 신용리스크 측정이 이뤄져야 하며, 궁극적으로 사전 리스크 관리로 다시는 신용 대란 발생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