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상품팀을 신설하는 등 상품개발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확대개편한다는 액션플랜까지 짜 놓았다.
이 경우 은행계 카드사로는 최근 LG카드를 인수한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단숨에 업계 2위 자리를 넘보겠다는 심산이다.
LG카드 인수에 실패한 하나금융지주와 농협은 물론 그리고 카드 확대전략을 꾀하는 기업은행, 2위를 지키는 국민은행 등 다른 은행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11일 우리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황행장의 특명에 따라 최근 ‘카드사업 육성방안’을 마련했고 이에 따라 앞으로 3년 내에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을 현재 5.4%에서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실제 황영기닫기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연내에 20명 정도의 규모로 카드상품팀을 신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회원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원들이 카드를 적극적으로,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상품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부에서 카드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등으로 카드 상품과 서비스 강화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카드 모집인을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우리은행의 카드 확대전략은 황 행장이 우리은행의 수익성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이 방향에서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대목과도 이어진다.
현재 은행들의 수익구조를 볼 때 카드부문을 확대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은행 수익성 증대 또한 기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카드 부문의 총자산이익률(ROA)은 다른 부문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은행이 목표로 하고 있는 시점인 오는 2008년은 지난 2003년 유동성위기로 분사시킨지 얼마 안돼 다시 은행에 흡수시킨 우리카드의 이연법인세 효과가 끝나는 때 이기도 하다.
이연법인세 효과는 2003년 부터 5년 동안 누릴 수 있다.
최근 우리금융지주는 LG카드 매각작업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카드 부문의 분사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 이연법인세 문제 때문에 2008년 이전엔 분사하는게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은행은 오는 2008년까지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후 분사여부를 판단할 심산인 것으로 금융계 안팎에서는 예상했다.
우리은행의 적극적인 카드 확대 움직임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민감해졌다.
특히 우리은행이 카드사업 육성방안을 마련하면서 벤치마킹을 한 것으로도 알려진 현대카드의 경우 5년만에 신용판매 점유율 1.8%에서 현재 12.5%까지 뛰는 등으로 전업계, 은행계 할 것 없이 카드시장의 경쟁이 격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LG카드 인수에 실패한 후 하나은행은 3%대로 알려진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으며 농협과 기업은행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카드 부문을 겨냥한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우리은행이 1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경우 은행계에선 신한카드에 이어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어 앞으로 다른 은행들의 행보에 더욱 주목된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