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 시장이 석유에서 갈아탈 준비를 하고 있는 대체에너지 시장은 국내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새롭게 투자가 진행되는 분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현재 산업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력.전기산업 관련 투자사업이 대체에너지 관련투자에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 결과에 따라 벤처캐피털 업체들은 개별적으로 투자조합을 결성해 대체에너지 투자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 500억원 규모의 전력․전기산업 전문투자조합이 본격적으로 결성돼 연말부터 중소기업에 자금이 투자될 전망이다. 지난 5월 전력․전기산업 전문투자사업에 선정된 2개 조합 중 포스텍기술투자가 먼저 지난달 28일 조합결성을 하고 이달 중순부터 본격 투자기업 선별작업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한화기술금융도 이달말까지 조합결성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포스텍기술투자는 20개 기관투자자를 모집해 250억원 규모를 넘어섰다. 이번에 조성된 펀드는 당초 전력전기 기반 산업에 80% 이상 투자하게 돼 있었지만 산자부와 협의를 거쳐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 비율을 높였다.
포스텍기술투자 관계자는 “기존 전기전력 관련 분야는 웬만한 업체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 수익을 보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풍력, 태양광, 바이오메스 등 신재생 에너지 쪽과 에너지관련 IT 사업에 투자를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화기술금융도 이달 말까지 조합결성을 마무리 짓고 풍력 및 바이오 에너지 등 대체에너지 분야에 본격적인 투자를 할 예정이다.
한화기술금융 관계자는 “당초 9월 말까지 예정이었지만 한달간 연기가 돼 이달말까지 조합결성을 하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풍력 및 바이오 에너지 등 대체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넥서스투자는 최근 미국 ICM의 지분을 인수해 바이오에탄올 사업에 진출하면서 에너지와 식량 사업에 주력사업 분야로 선정해 집중적인 투자를 해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에너지 분야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석유에너지 시장을 변화시킬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돼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국내에서 투자는 처음 시도 되고 있어 어떤 결과를 낼지 업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며 “처음 시도하는 업체의 기업 선정과 투자 결과가 대체에너지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에게 잣대를 제시해 줄 것이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