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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현장 인터뷰 ] ‘종합신용평가정보社’ 기틀 다지겠다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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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9-27 22:34

서울신용평가정보 조건익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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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현장 인터뷰 ] ‘종합신용평가정보社’ 기틀 다지겠다
신용정보업 새로운 업무영역 개발 필요

회사채 평가자격과 ECAI 신청… 기업CB도 진출

종합신용정보업계에서 서울신용평가정보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기존 신용평가 시장에 가장 늦게 출발한 핸디캡을 가지고 있지만 꾸준히 신뢰도를 쌓고 있으며, 누적된 부실을 털어버리고 지난해부터 흑자전환으로 돌아섰다. ‘경영을 투명하게 깨끗하게 한다’라는 슬로건으로 전직원이 힘을 모아 시장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런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조건익 대표이사〈사진〉의 역할이 크다. 조 대표는 20여년간 제1금융권에서 요직을 거치면서 냉철한 판단력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2003년 처음 대표이사로 역임한 조 대표는 부실로 허덕이던 서울신용평가정보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흑자전환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제 서신평은 또 한 번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변화하고 있는 신용정보시장에서 기존 3사가 과점하고 있는 회사채 시장진입과 외국계 회사진입에 맞춰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조건익 대표는 “서두르지 않고 기반을 차근차근 다져 나가 세계 속에서 인정받는 신용정보회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서신평의 평가 시장 진입 초기에는 신용등급의 신뢰성에 일각에서 의구심을 갖기도 했습니다만 요즘은 어떻습니까.

- 2000년 CP와 ABS의 평가업무를 처음 시작했는데 초기 CP평가 등급이 한 노치씩 높게 나간 경우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신생업체인 우리 회사가 등급을 후하게 줘야 평가를 의뢰하겠다는 의뢰업체 측의 요구를 물리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등급의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의지에서 정책적으로 상향 평가를 줄이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2004년 이후부터 사실상 상향평가가 없어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는 비록 업체의 등급취소 요청으로 공시 하지 않았지만 타사보다 낮게 등급을 평가했던 평가 건도 있었습니다. 현재는 우리 회사의 신용등급의 신뢰성은 타사와 기본적으로 차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서신평은 회사채 평가 라이센스 획득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거 한번 시도했다가 안됐던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계십니까.

- 평가인력의 양성, 평가방법론의 개선, 재무구조의 견실화를 중점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거 허가 신청이 기각되었던 주된 사유는 평가의 전문성 부족, 사업계획의 타당성 부족, 평가모형의 신뢰성 부족 등 세 가지 이유였습니다. 지금은 신청시점에서 벌써 4년이 지났고, 대주주 변경 이후로도 3년 반이 지났습니다. 평가업무만 7년째 수행해와 많은 노하우를 축적했습니다.

특히 회사채 평가 유경험자를 채용하여 전문성을 향상시켰습니다. 또 평가사업의 적자는 지속되고 있지만 신용조회사업과 채권추심사업에서 대폭 실적을 개선해 2005년 흑자전환을 했고 2006년도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재무적으로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신 신용평가모형도 서울대 경제연구소의 기업경쟁력연구센터 유근관 교수팀과 공동으로 개발해 2005년 업무부터 적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모형 외에도 중점 평가요소의 매핑법도 개발해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ECAI 신청을 했는데 신청하게 된 계기와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ECAI는 신용평가회사에 대한 금융감독당국의 인증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곧 ECAI 지정을 받아야 신뢰성과 공신력을 인정받을 수 있고 그로 인해 CP, ABS, 회사채 등의 평가업무를 온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으로 실사를 받고 정책당국의 판단을 받아야 하겠지만 평가업무에 대해 감독당국의 엄격한 검증을 받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당사의 이미지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외국계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국내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외국계 신용평가사는 국내 신용평가의 질을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외국계 신평사는 의뢰 기업에 대해 대등한 관계에서 선진평가기법과 노하우를 제대로 활용해 신용위험을 고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하지만 뛰어난 교섭력을 가지고 있는 외국계 신평사가 국내 상위권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해 국내 신평사의 입지를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됩니다. 외국계 2개사와 국내 4개사로 총 6개사는 분명히 너무 많기 때문에, 경쟁과정에서 도태되거나 흡수합병되는 업체들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한층 높은 질의 신용평가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 신용정보업계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실 계획입니까.

- 신용평가 시장에서 향후 회사채 허가를 통해 신용평가시장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할 것이며 서신평의 전국 지점망을 장점으로 내세워 새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CB 시장에서도 시장 구도에 맞춰 상품을 개발해 진출할 것입니다. 채권추심과 민원용역에서는 오랜 노하우 및 효율적인 업무시스템 구축을 통해 대응할 계획입니다.

▲ 개인신용정보에 사회적 관심이 많은데 서신평의 신용조회사업은.

- 2001년 시작된 실명확인서비스는 업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며 1만여 인터넷 사이트에서 하루 평균 100만 건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력사업으로 성장했으며, 또 국내 최초로 2004년에 개발한 명의도용방지 서비스는 약 100여만 명의 회원을 확보해 개인정보 보호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력사업인 실명확인 서비스와 명의도용방지서비스의 경쟁력 및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개발을 완료한 신상품인 인터넷 본인확인서비스, 주민번호대체수단인 개인ID인증서비스, 주민번호수집제한 가상식별실명확인서비스 등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또 신용조회업의 미래성장성 확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DB컨설팅, 특화된 CB 사업 등의 개발 및 서비스 제공과 질적 향상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 앞으로 종합신용정보 시장에서 풀어가야 할 과제 및 현황과 전망은.

- 우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채권추심, 신용조사, 신용평가, 신용조회 등의 현행 업무 내에서도 새로운 업무를 개발할 필요가 있으며, 신용정보업의 새로운 업무 영역을 개발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업계와 감독당국과의 의견교환과 조율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 신용정보업체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기관이 자회사인 신용정보사에 채권물량이나 신용조사, 재산조사 용역을 그대로 위임하는 방식이 아니라 우수한 서비스 능력을 가진 신용정보사에게 위임하는 방식으로 바뀐다면 신용정보업체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비스의 질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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