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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KCB ‘CB스코어’가 변화의 중심축

고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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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9-13 21:08

우량 신용등급 대상 마케팅 영역 확대
CB 3개사 가운데 2곳으로 재편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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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개인신용평가정보(Credit Bureau)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과거 담보대출로만 이뤄지던 은행대출이 이제 개인신용등급을 통해 대출 여부와 한도가 정해지는 추세로 전환되고 있다. 또 보험의 가입도 개인신용등급으로 분류해 위험수위의 고객에게는 제한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CB는 과거와 달리 금융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다각도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CB업계는 CB의 질적·양적 향상과 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한신평정·한신정·KCB 등 3사 경쟁체제

현재 은행·카드·보험·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한국개인신용(KCB), 한국신용평가정보(KIS), 한국신용정보(NICE) 등이 제시하는 개인신용평가정보를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CB사업은 한신평정이 2002년 2월 국내 처음으로 17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KIS CB(개인신용평가) 컨소시엄을 출범시키며 시작됐다.

한신정도 같은 해 9월 CB 컨소시엄을 출범시켜 현재 2601개사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유료화 계약 2527개사로 운영하고 있다.

2005년 2월 대형 금융사들이 출자해 만들어진 KCB가 설립되면서 시장은 3개사가 경쟁을 하는 구도로 가고 있다. 현재 한신평정과 한신정은 일부 메이저와 소규모 금융사들의 네거티브 정보를, KCB는 대형금융사들에게 원금 및 이자의 상환이력, 신용카드 이용 및 결제 실적 등의 포지티브 정보를 받아 평가하고 있다. 뒤늦게 출발한 KCB는 아직까지는 신용평가 리포트 형식으로 개인신용정보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기존 한신평정과 한신정이 은행과 카드업계 등에 제공하고 있는 네거티브 CB는 대출과 카드 발급 등에서 하위등급을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기준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국내 CB 업계는 우량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포지티브 방식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하위 신용등급의 고객들을 컷오프 시키는 기준으로 CB가 활성화 되고 있지만 향후 우량 등급의 고객들에게 마케팅을 할 수 있게 CB사들은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포지티브 CB 활용과 다양한 서비스 확산 준비

우선 한신평정은 다양한 정보 Pool을 보유하고 있다. 한신평정은 다년간 구축해 온 은행, 카드 등 1금융권과 상호저축은행, 대부업 등까지 다양한 업권의 정보 Pool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통신업권, 유틸리티업권 등 비금융권 정보까지 정보공유 Pool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또 기존 정보공유 회원사의 포지티브 정보 공유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용등급을 분류하는 스코어링 솔루션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2002년 자체 개발한 솔루션은 지난해 6월 세계 3대 CB회사중 하나인 트랜스 유니온과 공동 개발한 신용평가모형 스코어플러스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본인 신용정보 및 신용평점 제공 서비스, 신용변동 알람서비스, 정보도용 차단 서비스, 주소변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신용평가모형 구축 프로젝트에서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CB사업부 송경수 부장은 “CB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수익이 나고 있다”며 “수익을 달성한다는 것은 개인신용평가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분석했다.

한신정은 국내 메이저 금융기관들 뿐 아니라, 신협, 새마을금고, 통신 등의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정보의 질과 양에 있어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2005년 9월 CB업계 최초로 차세대 CB 시스템의 구축을 완료했으며 서비스의 안정성과 속도면에서 우수한 IT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또 한신정은 분기별로 CB관련 통계 및 분석자료 ‘NICE Credit Insight’를 발표하고 있다. 이 자료는 이미 정부기관에서 주요 정책자료로 참고하고 있어 객관성과 유용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2005년 4월 세계적인 신용정보관리회사 엑스페리안과 선진 CB서비스 도입과 관련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해 미국·영국 등에서 이미 제공되고 있는 신청사기방지 서비스 HUNTER II를 개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2007년 하반기 중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CB사업본부 황윤경 본부장은 “CB부문 매출액도 올해 상반기 중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했으며, CB유료화 재계약 및 신규계약도 늘어나고 있어 수익성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한신정은 이제 컷오프 단계에서 벗어나 올해와 내년에 걸쳐 우량 고객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CB스코어를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KCB는 국민은행, 농협, 삼성카드, 서울보증보험, LG카드, 우리금융지주, 하나은행, 신한금융지주 등 8개 국내 금융회사들이 출자해 포지티브한 개인신용정보 인프라를 구축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져 우량고객에 대한 개인신용정보를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런 기반으로 KCB는 우·불량 양면을 모두 고려한 신용 평가, 신용이력에 의한 평가 가능, 저신용 계층의 신용 업그레이드 지원, 개인의 금융기관 선택의 폭 확대 등 활용도를 다양한 분야로 넓히고 있다.

현재 KCB는 은행과 카드업계 등의 대형 금융사들의 우량 정보를 바탕으로 2007년까지 저축은행, 대부업, 유통, 통신, 신용정보사 등 다양한 업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11월경에 개인신용등급을 낼 수 있는 스코어링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12월경 본격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업계의 경쟁은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가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CB 홍보팀 서태열 팀장은 “KCB는 연말 다량의 우량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한 스코어링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선진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CB 스코어 수준의 시장을 만들어 갈 것이다”고 말했다.

◆ 업계, 적극적 정보공유… 정부, 법규완화 필요

시장은 활성화되고 업그레이드 될 준비를 갖춰가고 있지만 정보공유 환경의 미성숙과 법적 제한은 CB시장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

먼저 업계에서는 정보공유 환경이 이해관계의 상충 및 사업의 주도권 문제로 미성숙 됐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B 시장은 금융권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아직까지 금융권은 자사 고객 침탈을 우려해 자사정보 공유에 소극적이고 타사정보 확보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 정보의 적극적 활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법적 규제에 따른 문제도 풀고 넘어가야할 숙제다. CB사업은 개인신용정보를 다루는 만큼 법제도와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다. 현재는 신용정보의이용및보호에관한법률 상 신용정보의 이용 목적이 ‘상거래관계의 설정 및 유지여부의 판단’으로 제한되어 있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제한적이나마 신용정보를 마케팅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가능케 하자는 움직임이 있지만 개인신용정보 노출을 꺼리는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물론 개인신용정보가 무분별하게 남용되는 등의 일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적절한 방지대책과 함께 CB이용에 대한 법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CB시장 2개사로 재편될 수도…

CB 시장은 KCB가 현재 개발 중인 CB스코어의 성능에 따라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KCB는 신용정보 이용료를 기존 CB사들보다 5~6배 정도 높게 받고 있다. 이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초기 시장인 국내에서는 높은 가격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개인신용정보의 본질적인 서비스인 KCB의 CB 스코어의 성능이 가격 대비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면 선두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할 경우 시장 가격은 KCB가 제시하고 있는 수준으로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CB의 CB 스코어가 어느 정도 성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자칫 시장은 3개사 경쟁 구도에서 2개사만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 연출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이 CB정보의 이용범위가 기존의 금융권 여신심사 뿐 아니라 보험, 통신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수수료 또한 현실화 되고 있어 업계에서는 CB 시장의 외형도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향후 2~3년동안 CB사들의 경쟁은 치열해지겠지만 시장의 규모가 확대됨으로 인해 CB사들의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개인신용등급별 의미 및 특징>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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