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벤처캐피탈 상반기 실적분석 결과
실속 없이 덩치만 키웠다

고재인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06-08-13 23:47

신규 투자 ‘증가’ 불구 순이익 되례 ‘적자’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올해 벤처캐피털 업계의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떨어지고 있어 투자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상반기 벤처캐피털의 신규투자실적은 36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709억원보다 972억원 늘어나 35.8%가 증가했다.

중기청은 올해 전체 투자실적을 70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어 벤처기업투자를 활성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상반기 벤처캐피털 업체들의 회수상황이 나빠지면서 수익은 악화됐다.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주요벤처캐피털 업체들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평균 60% 떨어진 추이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이같이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에 대해서 코스닥 지수가 500포인트대까지 떨어져 투자한 기업의 공모가도 동반 하락하는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상반기 지난해 2000년도 300포인트대까지 떨어져 최악의 상황을 걷던 벤처캐피털 업계는 2005년 시장 회복세와 더불어 2004년 말 정부의 벤처활성화대책 이후 지난해와 올 상반기까지 최대의 수익을 냈다”며 “하지만 코스닥이 다시 500포인대로 떨어지면서 상반기 벤처캐피털 업계 전체 수익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업계에서는 다양한 분야에 균형있는 투자를 못하고 투자할만한 곳도 찾기가 어렵다는 것도 고질적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T산업이 한창 떠오를 당시 대부분의 업체들은 IT쪽으로만 투자가 몰려 과열경쟁으로 효과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못했고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일부 업체들은 퇴출되기도 하고 있다”며 “따라서 현재 실질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업체는 전체 130여개 업체중 25% 수준인 30여업체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벤처붐이 일어났던 2000년 당시 147개로 절정에 올랐던 벤처캐피털 업체는 2005년까지 102개로 축소되다가 올해 초 105개 업체로 다시 늘어나는 듯 보였지만 8월 현재 102개로 다시 감소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현재 코스닥 시장이 바닥을 쳤기 때문에 하반기 시장은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벤처캐피털업이 원래 장기간의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단기간에 수익을 원하기 때문에 현재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금은 코스닥 시장이 바닥을 쳤다고 보기 때문에 하반기 반등세로 돌아올 것이 예상됨으로 하반기 또는 내년이 되면 많은 업체들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을 보고 규모있는 벤처캐피털 업체들은 올 상반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1107억원, 스틱IT투자는 562억원, 케이비창투는 528억, 한국기술투자는 410억원, 우리기술투자 90억원 등 지난해 상반기 대비 평균 2배에서 4배정도 증가한 규모의 투자를 했다.

하지만 900원대 환율, 유가의 고공행진, 휴대폰·LCD·반도체 등 산업이 예전과 같지 않아 하반기 전망을 밝게만 볼 수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이 900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이고 기름값도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과거 재미를 봤던 IT 산업도 예전만 하지 못해서 실질적으로 상승세를 탈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단순히 시장의 흐름을 쫓기보다는 사업영역확대와 국내시장에서 영향을 받지 않는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대형 벤처캐피털 업체인 KTB 네트워크의 경우 벤처캐피털 부문을 축소하고 CRC, M&A, 해외펀드 조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개소한바 있고 미국, 도쿄, 북경 등에 사무소를 운영중이다.

KTB 네트워크 관계자는 “벤처캐피털 부문의 비중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며 해외투자펀드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술투자, 기보캐피털도 미국과 중국 등에 해외투자펀드 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단순히 시장 흐름에 따라 회사의 흥망을 기다리는 것보다 다양한 활로를 찾기 위해 CRC(기업구조조정) 영역으로 확대와 중국시장 투자로 영역을 확대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기존 IT 투자 위주에서 영역도 바이오 부분 투자와 아파트, 그리고 영상부문 등 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금력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대형 벤처캐피털사들 10~30곳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향후 시장의 흐름은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 다양한 투자를 할 수 있는 대형 벤처캐피털사들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털 주요 공시업체 2006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비교>
                                                                (단위 : 천원)
*2006년 8월 14일 현재, (자료 : 금융감독원)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