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보험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방카슈랑스 도입 당시 보험모집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과 보험설계사의 실업 및 수익의 감소가 예상된다는 지적이 공존하는 등 이견이 첨예했지만 시행일정의 조정 결과 설계사들의 대량 실업사태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개발원이 제시한 ‘주요국 방카슈랑스의 운용사례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2월말 기준 보험설계사의 수는 20여만명으로 방카슈랑스 시행직전인 2003년 8월말 기준 설계사의 수와 비교해 볼 때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보험개발원은 당초 우려했던 방카슈랑스로 인한 보험설계사의 대량 실업사태 우려는 해소된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보험개발원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모집실적이 저조한 설계사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과 TM, CM 등 통신판매의 확대로 보험설계사의 수는 점진적으로 감소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인당 월평균 보험모집액 및 소득 등 보험모집조직의 생산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모집채널의 효율성 역시 향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손해보험사가 장기보험 영업강화를 위해 설계사를 지속적으로 증원했고 은행들 역시 방카채널 가동을 위해 보험설계사를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다는 점도 보험설계사들의 대량 실업사태를 막은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저축성보험 위주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반면 보험설계사들은 보장성보험에 비중을 많이 두고 판매전략을 수립하는 등 슬기롭게 대처한 것이 대량실업 사태를 발생하지 않게 한 큰 이유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도입 당시에 우려됐던 실업에 대한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을 파악됐다”며 “하지만 방카제도가 완전 도입될 경우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어떠한 보험상품 판매에 주력하는가에 따라 보험설계사 조직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현재와 같이 은행들이 저축성 위주로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에 주력한다면 보험설계사와 충돌이 적겠지만 종신보험과 같이 개인보장성 보험상품을 주력해서 판매에 나선다면 설계사와 은행간의 충돌을 피할 수 없어 설계사들의 실업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방카시행 이후 보험설계사 수 및 생산성>
(단위 : 만명, 만원)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