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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여행원 급증 불구 적극활용엔 난색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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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7-30 23:56

신입여행원비율 최고 53%…40%대도 수두룩
선발때 능력 인정해놓고 “맞는 일 따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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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여행원 급증 불구 적극활용엔 난색
요즘 와서 은행 신입행원공채를 하기만 하면 여성 합격자 비율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가장 우수한 인재로 인정하고 채용해 놓고는 정작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하지 않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유무형의 손실을 자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은 양상은 특히 책임자급 이상 뱅커들 가운데 “그래도 남자가 제 격인 임무가 많다”는 뿌리 깊은 통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남자행원이 많을수록 조직이 활력 있게 돌아갈 것”이라는 근거조차 희박한 인식이 아직은 팽배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뜻 있는 금융계 인사들은 “우수인재채용이라는 전제와 목적에 부합하도록 궁극적으로는 은행에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핵심인력으로 키우고 활용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육성 및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채과정에서 면접을 담당했던 임원이나 실무담당자들은 하나같이 요즘 여성 지원자들이 성적은 물론이고 프리젠테이션, 면접 등 많은 면에서 남성 지원자들보다 우수하다고 자인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부은행에선 최종 선발 결과 여성비율이 너무 높아질까 우려해서 계량화 할 수 있는 성적 외적인 요소의 가점을 높이는 등 여러 변수를 통해 남성 합격자 비율을 늘리려는 노력까지 기울이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의 올해 신입행원 가운데 여성은 53%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고 지난해에도 55%로 여초현상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표 참조>

국민은행도 지난해 52%로 여성 신입행원 비율이 높았고 올해 들어 지난 7월 신입행원 채용까지 합쳐 여성 비율이 44%로 높은 편이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열린공채’ 2기의 경우 모두 18명 가운데 11명이 여성이었고 지난해 1,2기를 합치면 여성비율이 48%에 달한다.

다른 은행들 역시 신한은행을 제외하곤 여성 신입행원 비율이 30~40%대에 이르렀다.

다수의 은행 경영진 및 인사담당자들로부터 채용과정에서 매긴 성적으로만 뽑을 경우 여성 합격자비율은 이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란 이야기를 듣기는 이제 어렵지 않은 세태가 됐다.

대형A은행 한 임원은 “능력대로 라면 여성이 거의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했고 대형B은행 임원도 “여성 지원자들의 경우 영어든 프리젠테이션이든 공개토론이든 어디 하나 빠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사람들이 많더라”고 말했다.

C은행 임원은 지난해 면접과정에서 여성 면접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끼어 있던 한 남성 면접자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 남성 면접자는 여성 경쟁자들 사이에 혼자만 껴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며 항의성 하소연을 털어놨을 정도라는 것이다.

D은행 한 관계자는 신입행원을 능력대로 뽑다보니 여성행원 비율이 너무 높아져 ROTC 등 장교출신 대상 특별채용 등의 방법을 고민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문제는 남성우대책을 표나지 않게 구사하는데도 여성 우수인재가 늘기 때문에 신입여행원 비중이 늘고 있다는 엄연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은행 경영진 또는 인사부문 담장자들 다수가 ‘남자 비율을 더 늘려야할 텐데’라며 고민에 휩싸여 있을 뿐 발전적이고 적극적 타개책엔 무관심 하다는 데 있다.

시중은행 한 간부는 “예를 들어 여신업무의 경우 업체나 공장을 직접 방문하고 조사하는 것도 주 업무인데 아무래도 여성들에게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과연 남성에게 압도적으로 적합한 직군은 존재할 수 있는지, 여성에게는 창구 업무를 비롯한 소수 임무 외에는 맡길 수 없는 것인지 정밀하고 과학적으로 따지는 일은 차치하더라도, 은행들이 늘고 있는 여성 우수인재를 100% 이상 활용하려는 발상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면키는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같은 세태에 대해 금융계 한 고위관계자는 “신입행원 채용이 순전히 은행업무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뽑는 과정으로 자리매김하려면 능력 있는 신입행원을 다른 경쟁자에 뺏기지 않고 더 많이 확보해 인적자본확충으로 승화시켜야 하지만 채용 따로 인력 운용 따로 식의 행태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책은행 한 인사담당자는 “신입행원 채용에서 여성비율이 높아지기 시작한 게 불과 최근 1~2년 사이라며 앞으로 장기적인 측면에서 우수 여성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LG경제연구원의 양희승 연구원은 ‘인력부족시대의 도래와 여성인력 활용’이라는 보고서에서 “남성중심으로 돌아가는 기업문화에서 여성의 새롭고 다양한 시각을 경영에 접목시킴으로써 기업혁신을 가속화시키고 보다 혁신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한 바 있다.

실제 미국내 매출순위 100대 기업의 경우 지난 1996년에서 2000년 사이 여성관리직 비율이 높은 기업들의 주주총수익률이 27.6%로 100대 기업 평균인 23.1%보다 높다는 것이다.

양 연구원은 기업 차원에서도 여성인력의 활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입행원 여성 비율>
                                                   (단위 : 명)
(자료 : 각 은행)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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