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으로서는 고객들이 펀드를 환매하는 과정에서 자칫 고객이탈로 이어질 수 있어 특판예금이나 고금리예금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MMF(머니마켓펀드)의 대량 환매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법인자금 또한 은행의 MMDA로 끌어오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해외시장 및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일부 PB고객들이 펀드 환매 후 이를 재투자 하기를 꺼려함에 따라 은행들은 이런 고객을 고금리예금상품으로 유인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이같은 분위기에 월드컵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금리를 주는 특판예금인 ‘대한민국승리기원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지난 13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총 30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금리는 2년제의 경우 5.2%, 3년제는 5.4%로, 300만원에서 2억원 이하로 가입할 수 있다. 2~3년의 중장기 상품으로 금리를 다른 은행보다 조금 더 많이 주는 대신 장기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에서 팔고 있다.
단기상품의 경우 지속적인 마케팅을 위한 고객유치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7일 현재 2140억원 어치를 팔았다.
하나은행은 지난 7일부터 이번주까지 1억원 이상은 최고 5%(1년제), 1000만원 이상은 4.8%의 금리를 주는 특판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도 28일부터 정기예금을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경우 금액에 관계없이 연 5.0%를 주고 있다.
대형은행 한 관계자는 “요즘 펀드를 환매하는 고객들이 다시 펀드에 가입하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이들 고객들한테 특판이나 고금리 상품을 제공해주지 못하면 다른 은행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며 “고금리예금 상품으로 이들 고객을 붙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MMF의 자금 이탈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각 은행들이 MMF에서 빠져나오는 법인고객들의 자금을 MMDA로 끌어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MMF는 은행계정이 아니어서 판매사 자격으로 수수료 수익만을 챙기게 되지만 MMDA는 은행계정으로 일부 비용은 들지만 나름대로 운용 할 수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이점으로 작용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MMDA에 들어오는 법인자금에 대해 영업점장 전결로 예치 금액에 따라 최고 3.6%까지 금리를 주고 있다.
신한은행도 법인고객의 고시금리는 3.05% 이지만 거래업체의 신용도와 은행 기여도를 심사한 후 영업점장 전결로 최고 3.7%까지 우대해주고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3.2% 까지 가능하다.
은행 기관영업 한 담당자는 “MMF 익일입금제의 영향으로 환매가 이뤄지고 있는것 같다”며 “MMF에서 빠지는 기관을 대상으로 MMDA로 전환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별 특판 및 고금리 상품>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